환경운동연합은 28일 서울시청 앞에서 바이오디젤 이용 확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바이오디젤로 달리는 자동차를 직접 타보는 캠페인을 가졌다. 이 단체는 강금실, 김종철, 박주선 오세훈 등 서울시장 후보들의 바이오디젤 이용 확대 지원을 약속한 내용도 공개했다.
환경보호, 외화절약, 농업 경제 활성화… 一石多鳥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상훈 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우리가 먹는 식용유를 가지고서도 알코올과 반응시켜 정제하면 자동차 연료를 만들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28만t까지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바이오디젤 이용 확대는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현재와 같은 고유가 시대에 바이오디젤을 이용하면 우리나라도 버젓한 산유국이 될 수 있다"며 "바이오디젤은 기존의 에너지 체계를 그대로 이용하면서도 당장 석유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현실적이면서도 경제적인 재생가능 에너지'"라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바이오디젤은 각종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를 저감시켜 지구 온난화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농민들이 바이오디젤의 원료 재배에 참여하면 농업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오디젤이란? 바이오디젤은 경유를 대체할 수 있는 재생가능한 식물성 연료를 말한다. 일반 경유와 물리·화학적 특성이 거의 같아서 5~30%까지 경유와 섞어 사용할 경우 일반 경유 차량에 사용할 수 있다. 혼합비율에 따라 BD5(바이오디젤 5% + 경유 95%), BD20(바이오디젤 20% + 경유 80%)과 BD100(바이오디젤 100%)으로 불린다. 국내에서는 2002년부터 수도권, 전라북도 등에서 지정 주유소를 통해 BD20이 공급돼 왔다. 2006년 7월 1일부터는 BD20은 사용이 금지되고 일반 경유에 5% 이하의 바이오디젤을 혼합한 경유(BD5는 경유로 분류)가 전국의 주유소를 통해 보급될 계획이다. |
이날은 자동차에 직접 BD100을 넣는 주유와 이 자동차를 직접 타보는 시승 체험이 이어졌다. 이어 바이오디젤 100% 차량과 경유 100% 차량의 오염도를 측정·비교하는 실험이 진행됐다.
양 자동차 배기구에 각각 흰색 마스크를 대고 시동을 걸어본 결과 '흑'과 '백'이라는 분명한 차이가 나타났다. 실험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맨눈으로도 배기구에서 뿜어내는 매연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미세먼지 오염도 측정도 마찬가지였다. 바이오디젤을 사용한 차량에서는 2.1㎍/㎥의 미세먼지가 측정된 데 반해 경유 사용 차량에서는 67.1㎍/㎥의 미세먼지가 측정됐다. 30배가 넘는 두 연료 간 오염도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준 것이다.
이상훈 실장은 "경유 차량은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하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며 "실험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바이오디젤을 이용하면 서울의 미세먼지와 매연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미세먼지 오염도는 선진국 주요 도시에 비해 2~4배, 이산화질소는 1.2~1.7배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편이다.
"이렇게 좋은 것이 왜 여태 알려지지 않았지?"
한편 이 자리에서는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바이오디젤 이용 확대를 약속한 답변도 공개됐다.
오세훈 후보를 비롯한 김종철, 박주선 후보는 △서울시 관용차량에 바이오디젤 이용을 확대하고 △바이오디젤 전용 주유소를 도입하는 것 등을 약속했다. 다만 강금실 후보는 전용 주유소를 도입하는 데는 "경제적 타당성 검토가 필요하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시승 체험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이렇게 좋은 것이 왜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는 "시민들의 건강을 생각해야 할 정부가 힘 센 정유회사들을 편들고 있는 것 아니냐"며 바이오디젤 이용 확대에 소극적인 정부를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행사에 뒤이어 바이오디젤 이용 확대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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