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개표 과정에서도 한 후보가 줄곧 1위를 유지하자 한명숙 후보 캠프에는 기자들은 물론 서울 지역 지역위원장과 당 인사들, 지지자들이 몰려들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한명숙 후보도 자정께 야4당 대표자들과 함께 캠프에 와 개표 방송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한 후보는 "아직 개표 중이기에 신중한 마음으로 지켜보겠다"면서도 "이렇게 희망적이게 된 것은 나 개인이 잘 해서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열망이 담긴 것이고, 야권 연합이 승리의 길을 터준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11시 반까지의 개표 상황을 보면 한 후보는 종로, 성동, 광진, 동대문, 중랑, 성북, 강북, 도봉, 서대문, 마포, 양천, 구로, 영등포, 동작, 관악, 강동 등에서 모두 앞서고 있다. 이른바 '강남 3구'와 용산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을 아우른다.
▲ 민주당 한명숙 후보 ⓒ뉴시스 |
박빙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명숙 후보 캠프에서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개표소에 가 있는 당원들이 전해온 바에 따르면 서초, 송파에서도 오세훈 후보 쪽에 완전 몰표가 가지 않은 것 같다"며 "이대로 가면 이길 수 있다. 설마 공정택의 악몽이 다시 재현되겠느냐"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 후보가 선전을 벌이고 있고, 더불어 민주당 구청장 후보들도 상당수 앞서나가며 자신감을 더하고 있다. 다만 득표율 격차가 계속 2%P 이내여서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에 한 후보의 동선을 결정하는 데도 신중을 기하며 개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한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면 야4당 대표가 한명숙 후보 캠프에 모여 자축을 한 뒤,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한 후보를 응원하며 모여 있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
오세훈 캠프 침울
반면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는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간혹 험악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오 후보는 혜화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며 오후 8시 경 당사를 방문할 계획도 취소했다.
캠프에서는 방송에 오 시장 득표율이 나올 때마다 탄식과 환호가 교차했다. 오 후보의 지지율이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 다소 뒤지기 시작하자 캠프 관계자는 "결과를 더 지켜보자"며 마이크를 들고 지지자들의 동요를 막았다.
오 후보 캠프에는 장광근 선대위 총괄본부장과, 조윤선 선대위 대변인, 김성식 의원 등이 개표 방송을 보며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오 시장 지지자들 사이에 고성이 난무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취객으로 보이는 한 지지자가 갑자기 "너 나와"라고 소리를 질렀고, 상대는 "열 받는 건 피차 마찬가지"라며 엉겨붙은 것이다.
두 지지자들은 "민주당에서 온 것 아니냐. 일부러 분위기 안 좋게 만들려고 온 것 아니냐"며 서로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캠프 관계자가 만류하면서 사태는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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