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탈당', '공천 취소', '무소속 출마' '돈봉투 파문' 등 혼탁 선거로 치러진 제주도지사 선거는 접전 끝에 무소속 우근민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최악의 선거이지만 이곳에서도 '위장 탈당' 논란을 일으킨 친한나라당 성향의 후보의 우세가 뒤집어진 것이다.
한 마디로 '막판 뒤집기'였다. 개표 초반부터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가 2%P 정도 앞서 나갔다. 그런데 개표율 90%가 넘어가며 우근민 후보가 맹추격, 결국 판세를 뒤집더니 100% 개표 잠정 집계 결과 우 후보는 41.40%를, 현명관 후보는 40.55%를 기록했다. 불과 2252표 차이. 유일하게 정당 후보로 나선 민주당 고희범 후보는 18.03% 득표에 그쳤다.
우 후보는 관선 시절이던 1991~1993년 제27, 28대 지사를 지낸 데 이어 민선이던 1998~2004년 제32, 33대 지사를 지냈고, 다시 제35대 지사에 취임하게 됐다. 관선과 민선을 합쳐 5선이다. 우 후보가 당선이 됐지만, 제주도는 이번 선거가 혼탁 양상으로 흐르며 상당한 상처를 안았다.
우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입당했으나 과거 '성희롱 논란'을 문제 삼은 민주당 고희범 후보와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 전국 여성단체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민주당이 공천 거부 움직임을 보이자 즉각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현명관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며 양강 구도가 형성됐으나, 현 후보가 동생의 '돈 봉투' 파문에 휩싸이며 한나라당 공천장이 취소되는 등 운이 따르며 최종 당선장을 거머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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