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시안 |
완벽한 균형미를 자랑하는 화면의 발레리노는 바흐의 파사칼리아 C단조, BWV 582를 배경으로 고뇌의 춤을 펼친다. 죽음을 부르는 팜므파탈의 압박에 스스로 목을 매는 젊은이의 모습으로 막이 내리면, 화면 속 관중들은 일제히 일어나 환호성을 보낸다. 그곳이 영화관만 아니었다면 우리도 함께 일어나 박수를 치고 있었을 터. 그러나 이제 우리도 무대 위의 그 젊은이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국립발레단이 7월, '롤랑프티의 밤'을 통해 이 대단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
영화 '백야'의 도입을 장식하는 이 춤은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안무가 롤랑 프티(1924~)의 '젊은이와 죽음'이다. 60년 이상 발레를 연출해 온 롤랑 프티, 그 중에서도 가장 환영받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젊은이와 죽음'이다. 놀랍게도 롤랑 프티가 이 작품을 안무할 당시의 나이 22세, 가장 번득이는 천재성을 발휘한 때이기도 하다. 이 스타일리쉬한 발레는 미술적 감각과 테크니컬한 동작들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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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의 '롤랑프티의 밤'은 '젊은이와 죽음(20분)' 외에도 '카르멘(45분)', '아를르의 여인(35분)'을 선보인다. 세 작품은 현재 국립 파리 오페라 발레단과 밀라노 라스칼라 발레단의 레퍼토리로 공연되고 있는 작품들이다. 최초 한국 공연을 위해 롤랑 프티는 기꺼이 5년 라이선스를 허락, 국립발레단의 서울 공연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이번 공연을 위해 롤랑 프티의 모든 오리지널 스태프들이 대거 내한해 수준 높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유럽의 주요 극장들은 물론 할리우드 무대까지 섭렵했던, 현존하는 전설적 안무가 롤랑 프티의 무대를 이제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발레단의 '롤랑프티의 밤'은 7월 15일부터 1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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