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의 영화제 상영작 추천 제도를 사전 검열로 간주하고 "비영리 영화제들에게는 심의를 거부할 권리를 달라"고 요구하며 3년 전 거리로 나선 인권영화제는 2008년 마로니에 공원, 2009년 청계광장에 이어 올해에도 또 다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게 됐다. 더욱이 인권영화제는 작년 인디포럼과 함께 또렷한 명분 없이 '촛불단체'라는 이유로 지원을 중단받은 만큼 불가피하게 영화제 규모가 축소됐다.
▲ 14회 인권영화제 포스터 |
27일에는 2008년 당시 문규현, 전종훈 신부와 수경스님의 오체투지 순례를 담은 <오체투지 다이어리>, 티베트로 돌아가기 위한 망명 티벳인들의 여정을 담은 <오픈로드>, 대추리 투쟁을 담은 <대추리의 전쟁>, <대추리에 살다> 등을 상영한다. 28일 소수자의 날에는 뉴질랜드의 레즈비언 쌍둥이들 자매의 활약을 담은 <못말리는 레즈비언 쌍둥이>와 자립생활을 위해 서울시와 투쟁을 벌였던 시설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시설장애인의 역습>, 시각장애인인 감독이 직접 연출에 나서 작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일 당시 주목을 받았던 <조금 불편한 그다지 불행하지 않은 0.43> 등 7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
29일에는 쌍용차 노동자들의 투쟁을 담은 태준식 감독의 다큐멘터리 <당신과 나의 전쟁>을 비롯, 저작권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좋은 복제 나쁜 복제>, 대기업의 '생수' 상품을 짚어보는 <생수> 등의 작품이 상영된다.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권우정 감독의 <농가일기>와 <땅의 여자>가 나란히 상영되며, 우간다, 이집트,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세계 각국에서 빈곤과 싸우며 노동하는 이들의 삶과 투쟁을 담은 영화들이 상영될 에정이다.
인권영화제의 작품들은 영화제 기간 동안 매일 12시부터 릴레이로 상영되며, 전 작품이 무료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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