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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깃들라고 비워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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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깃들라고 비워두었습니다"

평화공간 SPACE*PEACE 개관기념 특별전

27명의 미술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목판화가 이철수, 제주 4.3사건의 연작화가 강요배,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노순택, 서양화가 임옥상 등 이름만으로도 이미 낯익은 작가들이다. 24일 개관한 비영리 대안 문화공간 '평화공간 SPACE*PEACE(스페이스피스)'의 '개관기념특별전'에 가면 이들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생활 속 평화운동과 평화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평화박물관)'는 평화공간 스페이스피스를 앞으로 "예술을 통한 평화운동을 펼치는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의 릴레이, 작품 속 숨은그림 찾기

이번 특별전에는 회화, 사진, 서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출품했다. 특히 농민화가로 유명한 이종구 화가의 작품을 비롯해 노란버스를 타고 다니는 '길 위의 화가' 한생곤, 현장미술가 최병수, 여성주의 화가 정정엽, 사회현안을 작품에 담아온 이명복 화가 등 작품의 예술성뿐만 아니라 사회적 참여로도 유명한 작가들의 대표적인 작품들이 눈에 띈다.

작고 아담한 공간에 굵직굵직한 작품들이 모여있는 모습은 '예술을 통한 평화운동'에 대한 작가들의 열의를 느낄 수 있게 한다.
▲ SPACE*PEACE '개관기념특별전'에 전시된 김 억 화가의 <생명과 평화의 땅 대추리(1)> ⓒ 평화박물관

또한 이 특별전에는 현재 미군기지 이전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평택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판화가 김억 씨는 대추리의 전경을 섬세하게 묘사한 판화작품 두 점을 내놓았다. 조만간 사라질지도 모르는 마을의 풍경을 담은 이 작품은 예술작품으로서의 의미와 역사적인 의미를 함께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뜻 깊다.

이 판화에 담긴 대추리 마을의 입구에 있는 벽화의 원본인 최병수 씨의 작품 '새벽'도 바로 옆에 있다. 또한 김억 씨의 판화 속에 그려진 미군기지 내 레이더 탐지기는 그간 평택의 현장을 기록해 온 사진작가 노순택 씨의 작품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이밖에 폭탄이 냇가에 떨어진 순간을 표현한 김재홍 화가의 작품, 베트남에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지역을 답사한 박지원 작가의 작품 등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느끼고 배우고 즐기는 평화, 평화운동
▲ 평화공간 SPACE*PEACE의 전경 ⓒ 평화박물관

이 작품들은 6월 3일까지 전시된 뒤 마지막 날 출품작 옥션(Auction) 파티를 통해 일반에게 판매되며, 그 수익금은 스페이스피스의 운영에 쓰일 예정이다.

이같은 수익금을 이용해 평화박물관은 향후 스페이스피스의 전시와 관람을 무료로 운영하는 동시에 젊고 역량 있는 예술가들의 활동을 기획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평화박물관은 "콘서트 및 영상상영회, 토론회 등을 기획해 스페이스피스가 '만드는 이'와 '향유하는 이'가 서로 나뉘지 않는 참여지향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피스는 이번 특별전이 끝난 뒤에는 원폭피해자인 김형률 씨의 1주기 추모전을 비롯해 평택 대추리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 국가보안법 시리즈 전시, '한국-베트남 평화 교류전' 등 평화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평화박물관의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한홍구 교수는 "많은 대안 문화공간들이 재정적인 어려움 등을 이유로 문을 닫는 현실에서 서울 한복판 인사동에 마련된 이곳이 평화운동뿐만 아니라 대안 문화공간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개관 소감을 밝혔다.

이 특별전의 전시기간은 5월 24일부터 6월 3일까지이며, 전시에 관한 상세자료는 평화박물관 홈페이지(www.peacemuseum.or.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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