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5분 현재 전날보다 45원 오른 125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뉴욕증시 급락과 역외환율 급등을 반영해 전날보다 9.50원 오른 1224.0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장중 50원 이상 폭등하며 1272.0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상승 폭 일부를 반납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남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해외 증시 급락에 따른 투신권의 역 환헤지 수요 유입,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환율이 폭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날 오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인민군과 전 민간 예비병력, 보안기관에 전투태세 돌입을 명령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투매 현상'이 벌어졌다.
국제금융센터 김동완 상황정보실장은 "유럽 재정위기 우려와 국내 천안함 이슈로 (시장 참가자들이) 원화 투매에 나선 것 같다"면서 "개장 후 1500억 원 이상 원화를 팔아치웠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최대 저축은행인 카하수르의 국유화 소식에 유럽 금융기관 부실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내외 증시가 큰 폭으로 급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급락한데 이어 코스피지수도 2% 넘게 급락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스페인 은행 국유화 방침으로 유로존 위기가 국가부채에서 민간부문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급등세는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당국은 환율이 1270원대까지 치솟자 "환율 상승폭이 예상보다 상당히 크다"며 "지켜보고 있으며 필요하면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추가로 오를 경우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을 통해 상승세를 제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엔ㆍ달러 환율은 90.19엔을,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1397.01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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