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이명박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는 6.2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과 겹치면서 다분히 정략적 계산이 깔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정부는 예상대로 '북한 소행'임을 명시했다.
'북풍'이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보수세력의 결집을 가져올지, 역으로 진보세력의 결집을 가져올지는 '뚜겅'을 열어봐야 안다.
하지만 '북풍'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이날 바로 확인됐다. '악영향'으로 말이다. 이날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유럽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악재로 깔려 있는 가운데 천안함이 북한 소행이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외국인들이 대거 시장에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20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2% 가까이 빠진 1600.23으로 마감했다. 지난 2월26일 1594.58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2시 40분께 1594.45로 1600선 아래를 찍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들은 이날 3866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닷새 연속 매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5조 원 넘는 주식을 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도 이날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1165.1원)보다 29.0원 오른 1194.1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환율은 장중 한때 1195원을 기록해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환율이 119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29일 1196.0원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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