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시안 |
▶ 'City Colors'는 무엇을 의미하는지요?
저의 사진전 'City Colors'는 즉, 도시의 색을 말해요. 도시는 문명의 숲이죠. 자연의 숲이 그러하듯 도시 또한 숲의 질서를 갖고 있어요. 저는 원시인들이 들었던 창과 활 대신 카메라를 들고 문명의 숲에서 사냥을 즐기죠. 그 목표물은 도시의 색을 찾는거죠. 그렇기에 저는 서울과 뉴욕, 그리고 파리 세 도시의 색을 읽는 즐거움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City Colors'를 주제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많은 사람들은 도시가 삭막하고 어둡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의 사진은 전체적으로 밝고 명랑하고 유쾌하죠. 또 저는 도시에서 자랐고 도시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도시가 제 놀이터라고 생각해요. 아침에 커피 한잔을 마시고 도시를 바라보면 즐겁고 행복해요. 그래서 저는 도시를 어둡고 삭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도시의 매력, 즐거움을 보여주고 싶었고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풍경들을 지닌 곳이 바로 도시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작업을 하게 됐어요.
▲ ⓒ프레시안 |
윤당아트홀에 전시 된 작품들은 뉴욕, 파리 서울 세 도시를 촬영한 겁니다. 우선, 뉴욕이라는 도시 자체가 다양한 색깔들이 공존하는 컬러풀한 곳이어서 저의 감성과 잘 맞아 떨어졌어요. 아침마다 카메라를 들고 맨하탄에 있는 집을 나서면 마치 갤러리에서 색채파 화가들의 전시를 보듯 뉴욕은 각양각색으로 다가왔죠. 또 파리는 잠깐 머무는 이방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도시에요. 흔히 예술의 도시, 패션의 도시라고 하여 굉장히 화려하리라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파리는 아주 침착했어요. 아니 우울해 보였어요. 그런데 제 눈이 파리에 익숙해 질 때 쯤 가라앉은 색깔 너머 무채색 사이로 오버랩 되는 원색들이 들어났죠. 마지막으로 서울 세 도시 중에서 가장 다채로운 색을 지녔어요. 언제나 서울은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도시였고 아주 감각적이고 아름다웠어요. 이렇게 제가 본 세 도시의 색을 순간포착 한 결과가 바로 이번 사진전입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현재 사진작가 중 도시를 촬영하는 작가들은 많지 않아요. 그래도 전 끊임없이 도시 속의 색깔을 찾기 위해 힘쓸 거고 한 도시에서 두세 달 머무르면서 촬영도 하고 싶어요. 또 사람들이 저마다 성격이 다르듯 도시들도 저마다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어요. 저는 그 색을 찾을 거예요. 아마 일 년에 한번 씩은 작업을 할 것 같고 앞으로도 노력하는 작가가 되고 싶네요.
▶ 'City Colors' 사진전에 오시는 관람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 작품들을 편안하고 즐겁게 보셨으면 해요. 저에게 서울은 태어나 30대 초반까지 보냈던 곳이고 30-40대를 제 2의 고향, 뉴욕에서 살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서울과 뉴욕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문화적으로도 차이가 나지 않았죠. 그렇기에 찾아오시는 관객 분들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서울, 뉴욕, 파리를 연결해서 감상하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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