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은 1960년 4.19혁명에서 그 씨가 뿌려지고 1987년 6.10민주항쟁으로 열매를 맺은, 한국 민주화를 향한 도정에서 시대의 획을 긋는 거대한 분수령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념하는 겁니다. 그래서 국가기념일로 지정했고, 그래서 대통령이 기념식에 직접 참석했던 겁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와 올해 연거푸 기념식에 불참해 아쉽긴 했지만요.
"올해로 30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은 이제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젊어지는' 큰 강물이 되어 한국 민주주의 새 물결로 거듭 나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불렀던 겁니다. 그 날 그 때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던 겁니다. '광주 정신'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젊어져야 하기에 그 정신이 오롯이 담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후대와 함께 부르며 다짐하고자 했던 겁니다.
▲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
"권위주의 정치가 종식되고, 자유가 넘치는 나라가 되었지만 우리는 아직 민주사회의 자유에 걸맞은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분노하는 겁니다. "민주사회의 자유에 걸맞은 성숙한 민주주의"를 보이지 못하는 정부 태도를 확인하고 분노하는 겁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30년 역사'를 정권의 힘으로 일방 삭제하는 정부 처사가 결국은 "권위주의 정치 종식"이란 '광주 정신'을 훼절하는 것으로 보이기에 분노하는 겁니다.
"중도실용주의는 시대에 뒤떨어진 이념의 굴레를 벗고 우리가 당면한 현실로부터 출발하여 열린 눈으로 세계를 보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이없어 하는 겁니다. "시대에 뒤떨어진 이념의 굴레"에 갇혀 '임을 위한 행진곡'을 경원시하는 정부 태도가 기가 막히기 때문입니다. '30년 역사'를 "열린 눈"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이념의 굴레"에 갇혀 음험하게 바라보는 정부 태도가 기가 막히기 때문입니다.
"한강의 기적은 참으로 우리 민족의 운명을 바꾼 커다란 업적이었지만 민주화 없는 산업화만으로는 세계에 당당히 설 수 있는 품격 높은 국가가 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중한 겁니다. '5월 광주'가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세계에 당당히 설 수 있는 품격 높은 국가"가 될 수 없었기에 소중한 겁니다. 그래서 분개하는 겁니다. '5월 광주' 기념식장에서 '방아타령'을 틀려 하고 형형색색의 화환을 보내는 정부여당의 무지와 무신경이 '5월 광주'의 "품격"과 "품격 높은 우리나라"를 폄훼하는 것으로 보이기에 분개하는 겁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곱씹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언급한 내용을 곱씹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민주영령들의 피땀으로 성취된 우리의 민주주의 제도가 그 정신과 문화에 있어서도 성숙·발전되고 있는지 거듭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라는 대통령의 언사를 곱씹습니다. "우리는"이란 주어를 "정부·여당은"으로 바꿔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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