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으로 재해석한다! 창작 무용극 '백조의 호수'

[공연tong] 서울시무용단, '백조의 호수' 한국 춤사위로 풀어낸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무용단(단장 임이조)이 5월 28일, 29일 이틀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작무용극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백조의 호수'는 1877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초연이후, 130여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는 발레다. 서울시무용단은 발레 '백조의 호수'를 한국 춤사위로 재해석해 무대에 올린다.

▲ ⓒ프레시안

다양한 분야에서 콘텐츠의 융합이 이뤄지듯 영화, 연극, 뮤지컬 등 장르를 넘나드는 원 소서 멀티유스(one source multi-use) 열풍이 불고 있으나 서양 고전 발레작품을 창작 무용극화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원작 발레 '백조의 호수'는 2막 4장으로 구성, 지그프리드 왕자와 오데트 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창작무용극 '백조의 호수'는 총 5장으로 구성, 부연국 지규왕자와 비륭국 설고니 공주의 사랑이야기로 이끌어간다. 또한 발레 '백조의 호수'가 전통 발레의 형식을 갖춘데 비해 창작무용극 '백조의 호수'는 한국인의 정서가 깃들어진 정중동(靜中動)과 곡선적이고 정적인 춤사위로 표현된다. 발레 '백조의 호수'의 볼거리인 화려한 군무가 직선과 사선 대형으로 표현되는 반면 창작무용극 '백조의 호수'는 화려한 손동작이 가미된 곡선 대형의 군무로 표현된다.

▲ ⓒ프레시안

창작무용극 '백조의 호수'에는 임이조 서울시무용단장과 뮤지컬 '소나기', '모차르트' 등의 유희성 연출이 함께한다. 이어 서양예술인 발레와 한국무용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무용 김남식, 발레 김경영 등 외부 안무가를 영입, 안무의 폭을 넓혔다.

이번 공연의 예술감독 및 총괄안무를 맡은 임이조 서울시 무용단장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발레 '백조의 호수'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만으로도 드라마틱하고 완벽하며 널리 알려졌다. 이런 친숙한 작품에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 한국 무용만이 가진 깊은 호흡법과 연결성, 정중동의 춤사위로 '백조의 호수'를 표현할 계획이다"며 "우리 춤은 서양음악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포용력이 있다. 외국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창작무용극 '백조의 호수'는 1월과 2월, 2차례의 공개오디션을 거쳐 40여명의 객원 무용수를 선발, 전체 80여 명의 인원이 출연한다. 비운의 설고니와 도발적이고 섹시한 거문조 역을 한꺼번에 소화해 낼 여자주인공은 창작무용극 '바리'의 주인공을 맡았던 이진영과 국수호 춤극 '낙랑공주'의 주인공을 맡았던 박수정이 캐스팅됐다. 지규왕자 역에는 신동엽과 신예 이혁, 사악한 악마 노두발수 역에는 이영일이 각각 열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