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를 사흘 앞두고 정부가 펼치는 전방위적인 외교전에도 불구하고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는 "시간과 정세의 변화에 따라 변하지 않는 확고부동한 진실이어야 한다"며 "시간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17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최문순 의원 등이 전했다. 이 자리에 배석했던 형해명 부대사는 "시간이 흘러도 뒤집히지 않을 만한 내용이라는 뜻"이라고 장 대사 발언을 풀이했다.
장 대사는 특히 "아직도 검토할 것이 많이 있고 도대체 천안함이 어떻게 침몰했는지 아직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서 "천안함 사건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정치적 지혜를 발휘해 긴장을 냉각시킬 수 있어야 하며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 전에 예단이나 예측을 통해 사건이 처리돼선 안 된다"고 했다.
장 대사는 이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시 천안함에 대한 입장을 전달받았느냐는 질문에 "직접 전달받지는 않았지만 '천안함 사건에 대해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장 대사는 이어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처리방식과 관련해 "남북 양측의 접촉과 회담을 통해 처리돼야 하며 이 사건이 한반도의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기조 하에서 다뤄져야 한다"며 "이 문제를 잘 처리하지 못하면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이것은 서로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장 대사는 또한 천안함 문제를 해결하는 세가지 원칙으로 △평화와 안정 △비핵화 △대화와 협상을 들고 "현재 6자 회담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조속히 재개되기를 바라며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멀리 보고 가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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