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유시민, 정치인생 건 '운명의 날' 하루 앞으로

민주당, 지도부 수원 총출동…참여당, 정몽준과 설전

민주당 김진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가 단일화를 하루 앞둔 12일 총력전을 펼쳤다. 12일 밤 10시까지 여론조사와 국민참여경선인단 공론조사가 실시되고 13일 오전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김진표 후보 측은 민주당의 당세를 과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정세균 대표, 손학규, 김근태,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과 박주선, 천정배, 이미경 의원 등이 총출동해 수원에서 첫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고 김진표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손학규 위원장은 김 후보 캠프를 직접 찾아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은 물론 진행과정도 김 후보가 아량을 갖고 양보하며 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김진표 후보는 중도층 표심을 흡수할 수 있는 적격자라고 자신의 강점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김 후보가 탈락할 경우 경기도 지역 민주당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선거에도 빨간불이 켜진다. 지방선거의 중심인 광역 단체장 후보가 없어지면 '우산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시민 후보는 이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천안함 설전을 벌였다. 정 대표는 이날 유 후보의 천안함 관련 발언을 문제 삼으며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입맛에 맞게 하려고 해도 국가가 있어야 정치가 있고, 선거가 있다는 최소한의 국가관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비난했다. 유 후보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천안함을 폭발에 의한 침몰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이를 두고 국민참여당 양순필 대변인은 "김문수 후보에게 더 불리한 유시민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한 의도적 발언"이라고 해석하면서 "유시민을 때려 김문수를 구하려는 정몽준 대표의 얄팍한 정치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과 신진 야권층을 모두 불러올 수 있는 후보"라고 내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싫지만 민주당을 위해 투표하고 싶지도 않은 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일화는 일반 여론조사 50%와 전화조사로 이뤄지는 국민참여경선인단 투표 50%를 합산해 결정된다.

지금까지의 추세를 보면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유시민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차이가 2~3%P에 불과해 결국 승패를 가르는 것은 국민참여경선이다.

일반적으로는 상대적으로 당세가 강한 김진표 후보 측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단일화 방식을 합의했을 때도 유시민 후보는 "국민참여당에는 일말의 희망, 민주당에는 일말의 불안"이라고 촌평했었다. 기본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라는 것이다.

경기도 지역 민주당 당원만 30만여 명에 달해 9만여 명이 신청한 선거인단에도 민주당 표가 더 많은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이 중 1만5000여 명을 선정해 전화조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두 후보 중 누가 되더라도 문제는 본선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모두 김문수 후보에게 10%P 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들의 이번 '단일화 바람'의 효과가 얼마나 나타나느냐도 본선 초반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