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규식, 김유정 의원 등 '관건선거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익위의 어깨띠가 한나라당 홍보 문구를 연상케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직접 항의하기도 했다.
문제의 어깨띠를 보면 앞면에 '청렴 韓 세상'이라는 문구가, 뒷면에 '행복 한 나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韓'자와 '한'자는 각각 O모양의 원 안에 적혀 있다.
▲ 민주당 최규식 의원이 문제의 권익위 캠페인 어깨띠를, 김유정 의원이 어깨띠를 두르고 홍보 중인 이재오 위워장의 사진을 각각 들어 보이고 있다. ⓒ프레시안 |
민주당 측에서는 "'행복한나라'는 한나라당이 지속적으로 사용해온 슬로건으로 권익위의 어깨띠의 문구는 누가 봐도 한나라당을 연상시킨다"며 "이는 정당 명칭 등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명시한 것으로 공직선거법에 위배된 것"이라고 항의했다.
어깨띠는 선거운동에서 빠질 수 없는 홍보 수단인데, 게다가 이재오 위원장이 한나라당의 상징인 파란색 점퍼를 입고 '행복한나라' 어깨띠를 두르고 다니는 것은 누가 봐도 한나라당 선거운동원 같다는 것이다.
권익위는 지난 7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역에서 발대식을 가졌고, 용산역, 청량리역, 영등포역,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캠페인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권익위 "韓자 때문에 한명숙 선거운동 하느냐는 얘기도"
이에 대해 권익위 측에서는 '오해'라는 반응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미 수개월 전에 외부 업체에 의뢰해 캠페인의 브랜드 이름과 슬로건, 디자인을 개발했고, 30여 명의 홍보전문가로 이뤄진 외부홍보자문위원회의 검증을 받았으며 직원들의 의견까지 수렴해 '청렴한 세상, 행복한 나라'로 슬로건을 정한 것"이라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민간단체들과도 합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 어깨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민간단체에서는 '우리 아이들에 멋진 유산, 투명한 사회'라는 슬로건을 가진 노란색 어깨띠도 있다"며 "어깨띠까지 세부적으로 의뢰한 것은 아니지만 선관위로부터 의견을 들어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으로 오해를 살까봐 이재오 위원장의 사진과 이름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청렴한의 '한'자를 나라 한(韓)자를 쓴 걸 두고 일각에서는 한명숙 후보 선거운동 하는 거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면서 "지나치게 확대해석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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