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이상희 장관은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등 국방부에서 선정한 이른바 '불온 서적' 통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 한나라당 홍일표 의원의 질문에 "(불온 서적 통제는) 조치된 것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 장관은 "현행법상 이적단체가 그와 같은 23권의 책을 선정해 군 장병의 의식화에 활용하기 위해 군에 보낸다는 첩보를 받고 장병 정신 전력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통제하려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불온 서적 선정과 발표를 누가 어떤 기준으로 했느냐"는 홍 의원의 질문에 "국방부가 선정했다"며 "장병정신전력에 적합한가 아닌가 위원회를 열어 분석해 봤고 저희 나름대로 문제 있다는 요소들이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이러한 조처는 지난 7월 19일 이상희 국방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국방부 보안 정책과에서 육·해·공군에 내린 '군내 불온서적 차단대책 강구(지시)'에 근거해 이뤄진 것이다.
국방부의 '군내 불온서적'에는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나쁜 사마리아인들>, <대한민국 사>, <지상에 숟가락 하나> 등 23권이 포함되어 있다.
한나라당 홍일표 의원은 "상당수는 베스트셀러로 알려졌고 읽고 들어간 사람도 많은데 (불온서적 선정은)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고 이명박 정권이 군대 내 사상의 자유를 탄압하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고 질책했다.
그는 또 "밖에 사회적 판단과 괴리가 있다는 점 유의하기 바란다"며 "그런 책을 읽었다고 금방 어떻게 되지 않기에 유연하게 대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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