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합의를 이룬 민주당 김진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단일화 방식에도 합의해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두 후보는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참여경선(전화조사) 방식과 여론조사 방식을 절충해 5월 13일까지 단일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10일까지 지역별, 성별, 연령별 배분된 1만5000여 명의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10~12일 선거인단에 대한 공론조사와 일반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13일 오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TV토론을 개최하고 후보들의 공보물을 선거인단에게 제공하는 등 단일 후보가 되기 위한 경쟁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단일화 방식 합의에 대해 유시민 후보는 "민주당에게는 일말의 불안이 있고, 국민참여당에게는 일말의 희망이 있는 합의"라고 평가했다. 김진표 후보는 "현장투표를 양보했고, 국민참여당은 여론조사 방식을 양보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유 후보 측에서는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의 현장 투표가 이뤄지면 당세가 강한 민주당의 불법·탈법 동원 경선이 우려된다"고 격렬히 반대했었는데, 현장투표를 '전화조사'로 바꿈에 따라 어느 정도 성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단일화 후 패자가 승자를 전폭 지원키로 했다. 두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단일 후보를 중심으로 모두가 손잡고 한나라당을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패한 측이 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우리의 결단이 흐트러진 야권연대를 다시 살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야권 전체의 단일화도 관심거리다.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 측은 김진표·유시민 두 후보만의 단일화 논의에 반발하고 있는데, 유시민 후보는 "민주노동당과는 후보 단일화 문제만 아니라, 광역·기초의회 연대 문제도 있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13일까지는 김진표·유시민 단일화에 역량이 집중될 전망이어서 그 전에 야권 전체 단일화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진보 후보 단일화를 이루자"며 민노당 안동섭 후보 측에 공식 협상을 제안했다.
한편 '4+4' 회담 결렬 직후 김진표·유시민 후보를 만나 단일화 중재 역할을 했던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에 대해 두 후보는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김진표 후보는 "손 전 대표의 조언이 전체 협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고, 유시민 후보는 "중립적 중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손 전 대표가 당에 얽매이지 않고 필요한 조언을 해준 것이 협상 타결에 도움이 됐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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