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권자 정치참여 모임으로 선풍적 인기를 끈 '커피당(Coffee Party)'이 한국에서도 만들어졌다.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2010 유권자 희망연대'는 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1층 카페에서 1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커피당 창당식을 열고 본격 활동 개시를 알렸다.
이들은 창당선언문을 통해 "유쾌한 정치수다 공간인 커피파티를 전국 방방곡곡 사방팔방에서 열어 한 사람의 시민들이라도 더 정치에 관심을 갖고 유권자로서 자신의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장을 만들고 싶다"고 창당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정치에 대해 늘 얘기하는 사람보다는 정치를 외면하는 다수 시민들을 만나고자 한다"며 "우리는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주장하기보다는 스스로 깨닫고 행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고 활동 방향을 소개했다.
이름에 '당'이 들어가 있지만, 한나라당, 민주당과 같은 정식 정당 조직은 아니다.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유로운 풀뿌리 모임이다. 이들은 앞으로 '파티 플래너'가 10여 명 내외의 작은 소규모 모임을 활발하게 열어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각종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모임을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다.(☞커피당 카페 바로가기)
다만 이들의 활동이 미국처럼 전국적으로 확산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직까지는 카페 회원 규모가 410여 명으로 세가 적다. 특히 미국의 커피당이 '페이스북'과 같은 사회적연결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퍼져 나갔던 것을 감안하면, 비슷한 서비스인 '트위터'에 대한 선거관리위원회의 규제를 볼 때 갈등이 일어날 개연성도 높다.
이들이 내건 모토는 '유쾌한 정치수다 모임.' 과거 시민사회단체의 선거 개입이 '낙선 운동'과 같은 부정적 방식이었다면, 정치 무관심이 팽배해진 현 세태에서는 정치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긍정적 방식으로 전환한 셈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의 사태 이후 '정치 무관심 타파'에 대한 사회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즈음, 이들의 활동이 지방선거를 넘어 2012년 총선, 대선까지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또한 미국의 커피당이 보수 진영 풀뿌리 모임인 '티파티(Tea Party)'에 대항해 나온 것인데, 한국에서 커피당이 세를 늘릴 경우 이에 대항하는 보수 진영의 '한국판 티파티'가 등장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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