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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축제가 시작된다, 국제현대무용제 'MODAFE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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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축제가 시작된다, 국제현대무용제 'MODAFE 2010'

[공연tong] 한국에 오는 해외초청작품들

국제현대무용제 'MODAFE 2010'의 막이 오른다. 명실상부 한국 대표 현대무용제로 자리매김한 '국제현대무용제'는 1980년 한국현대무용협회의 창립과 함께 '한국현대무용제'라는 이름으로 출발, '한일현대무용제'를 거쳐 1988년 '국제현대무용제'로 바뀌었다. 국제현대무용제는 서울 중심의 무대를 지역권으로 확대해 나가며 국제적 행사로 성장해왔다. 2002년부터는 세계적인 현대무용축제를 지향하며 '모다페(Modern Dance Festival-Modafe)'라는 별칭을 사용하게 됐다. 모다페는 한국현대무용의 창조적 예술성을 끌어올리고 세계무용의 흐름을 조명하는 축제의 장이다. 'MODAFE 2010'은 5월 25일부터 6월 8일까지 15일간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 ⓒ프레시안

소통을 위한 몸의 향연 'MODAFE 2010'에는 7개의 해외팀과 14개의 국내팀이 참여한다. 또한 Spark Place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2팀이 해외 안무가와 국제공동제작 프로그램을 진행,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무엇보다 프랑스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안무가 엠마누엘 갓(Emanuel gat)을 필두로 이스라엘 버티고(Vertigo Dance Company), 오스트리아 리퀴드 로프트(Liquid Loft))등 7개 해외팀의 참여는 관객들의 기대를 고조시키고 있다. 여기, 그 문제의 7작품이 있다.

▌추상적인 감성의 문을 열고 해석을 만나다, Emanuel Gat Dance(프랑스)
5.25(화)~5.26(수)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 ⓒ프레시안
최근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 받는 안무가 엠마누엘 갓(Emanuel Gat). 그는 2004년 자신의 무용단 '엠마누엘 갓 댄스 Emanuel Gat Dance'를 결성했다. 이후 이들은 이스라엘, 뉴욕, 런던, 파리 등 전 세계의 국제 무용 페스티벌에서 초청받아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음악과 지휘를 공부 했던 그는 아마추어 워크숍에서 처음으로 춤을 접했다. 그 후 2년 만에 자신의 솔로 작 'Four Dances'를 안무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안무가이자 무용수로 성장했다. 그의 안무는 독특한 감각으로 창작돼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며, 이번 무대에서도 짙은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한국의 LDP무용단의 무용수이자 차세대 유망주로 손꼽히는 '김판선'이 출연해 그들의 공동 작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엠마누엘 갓은 이번 무대를 통해 'Silent Ballet'와 'Winter Variations'를 선보인다.

[Silent Ballet(30'00")] 이 작품은 침묵 속에서도 사람의 움직임이 가장 음악적인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박동, 열정, 에너지, 숨소리로 표현되는 무용수들의 몸짓은 정적으로부터 음표를 하나씩 창조한다. 무대는 인간의 몸과 안무의 짜임으로 가득 차, 어떤 음악보다 드라마틱한 역동성을 표출한다. 춤을 통한 신체적인 관념의 마법은 광활한 무대 위에서 그 존재를 드러낸다.
[Winter Variations(35'00")] 'Winter Variations'는 엠마누엘 갓과 로이 아사프의 듀엣 작품이다. 관객들은 단 두 명의 무용수에게 집중하게 되고, 그 사이 육체가 만들어내는 안무의 요소가 극대화 된다. 또한 방대하면서도 비어있는 무대는 안무의 동작간의 관계를 드러내고 의도와 구성의 시각적 효과를 더욱 강렬히 불러일으킨다.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신체를 따라가다 보면 기존의 무대 장치를 뛰어넘는 무대의 또 다른 언어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경계의 구분 없는 대담한 오스트레일리아의 몸짓, ROGUE(오스트레일리아)
5.28(금)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 ⓒ프레시안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 위치한 빅토리안 예술대학 출신의 젊은 안무가이자 무용가들이 로그(Rogue)를 결성했다. 독창적이고 대담한 그들의 무용은 미학적, 극적으로 강렬한 감흥을 만들어낸다. 이들은 2008년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에 혜성같이 나타나 평단을 흥분시켰고, 전 공연의 표를 매진시키며 오스트레일리아의 가장 촉망 받는 현대 무용의 대표주자로 거듭났다. 오스트레일리아 현대 무용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그들은 의회와 정부 단체의 예술 자금을 지원받으며 예술 활동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로그는 'The Counting'와 'Ocular Proof'를 선보인다.

[The Counting(14'00")] 무용수들은 신체에 깃든 리듬에 귀를 기울이며, 꿈틀거리는 박동과 역동적인 긴장을 끊임없이 추구한다. 완벽하게 계획하고 치밀하게 계산하여 작품을 구성했지만 무대 위에 펼쳐지는 몸짓의 향연은 예측하기가 어렵다. 여러 층을 이루어 교차돼 있는 음악적인 리듬은 끝없이 낮아지는 저음을 탐구한다. 또한 복합적인 움직임은 타이밍을 쫓아 새로운 리듬을 창조한다. 자연스러운 것과 기계적인 것의 경계에서 모호하게 겹치는 동작들은 관객에게 최면을 걸 듯,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Ocular Proof (40'00")] 이 작품은 대중 매체, 인터넷 등의 수많은 경로를 통해 양산되고 있는 방대한 정보들 중에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에 대해 묻고 있다. 정보는 많아졌고 그 정보를 받아들이는 속도는 빨라졌다. 그러나 정작 그 깊이는 얕고 속은 비어있어서 진실은 점점 멀어져 간다. 또한 멀티미디어 영상을 사용하여 진실을 만드는 자와 왜곡하는 자 모두에 대한 시각적인 환상을 표현하며, 앞서있는 무대 양식과 로그의 활동적인 기교가 결합해 관객을 매혹시키는 무대를 완성한다.

▌자유로운 영혼을 담은 움직임을 쫓다, Ferenc Fehér(헝가리)
5.30(토)~5.31(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 ⓒ프레시안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페렌츠 페헤르(Ferenc Fehér) 는 학교에서 무용을 배운 적이 없다. 그는 프리 스타일 댄스와 마샬아츠를 기반으로 자유로운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고, 1999년부터 2007년까지 Anikó Juhász와 꾸준히 공동으로 작업을 하면서 현재의 독특한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정규적인 교육 없이 자신만의 예술성을 다듬어온 그의 안무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지를 인정받아 국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수상한 바 있다. 매 순간이 삶의 정수임을 표현하는 그의 퍼포먼스는 이번 무대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SiRZAMANZE (40'00")] 'SiRZAMANZE'는 안무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시적인 언어로 한 남자와 한 여자를 보여주고 있다. 암전으로 분리되는 무대 위에서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진다. 여자는 엄마, 연인, 우상 등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는 원형으로 모든 것으로부터 초월해있다. 누드로 등장하는 남자는 사회와 역사 이전의 원시성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의 자세와 동작은 마치 고대의 그리스 조각상을 떠올리게 한다. 남자는 여자를 유혹하며 갈구하고 동경하기도 한다. 그들의 몸짓은 현존하는 남녀의 관계가 복잡 미묘한 만큼 수많은 해석을 낳는다.

▌핀란드의 예술적 정수를 무대 위에 모아놓다, Alpo Aaltokoski(핀란드)
6.1(화)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 ⓒ프레시안
에르비 시렌(Ervi Siren)은 1970년대부터 핀란드 무용의 발전에 앞장서왔으며, 교육자로서 수많은 무용 예술가들을 지도해왔다. 그녀가 그려내는 움직임의 언어는 또 다른 핀란드의 무용예술가 알포 알토코스키(Alpo Aaltokoski)가 설립한 alpo aaltokoski company를 통해 무대 위에 펼쳐진다. 핀란드의 탁월한 두 예술가의 만남은 정신적으로나 기교적으로 핀란드를 대표하는 예술성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그들은 핀란드를 넘어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미국 대륙에까지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MAGICIAN (28'00")] 이 작품은 에르비 시렌의 안무가로서의 능력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알포 알토코스키에게 어울리도록 만들어진 솔로 작품이다. 유일한 등장인물인 마법사는 땅과 물, 불과 공기가 결합된 인생의 풍부함과 자연을 다루며, 즉흥성과 반복을 통해 캐릭터의 샤머니즘을 훌륭하게 표현한다. 알포 알토코스키의 뛰어난 움직임은 인간에 대한 사색을 드러내다가도 시간을 가로지르는 활기와 먼 미래의 고요함까지 아우르고 있다. 또한 조명과 영상에서 비롯되는 강렬한 시각적인 장치가 긴장감을 부여한다. 각 장면들은 완벽하게 조절되고 미묘한 유머까지 유발한다.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젊은 몸짓이 주는 흥분, Nelisiwe Xaba(남아프리카)
6.1(화) 8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 ⓒ프레시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 거주 구역에서 태어나 요하네스버그 댄스 재단과 런던 Rambert 발레학교에서 무용을 배운 Nelisiwe Xaba는 근래 안무 작업에까지 영역을 넓혔다. 그녀는 사회와 세계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작품에 반영한다. 에이즈나 여성 및 아동 학대에 반대하는 활동에 계획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정치적인 활동을 의미하기 때문에 원하지 않고, 모든 이들을 위한 예술적인 활동을 하고자 한다. 그녀의 가녀림을 둘러싸고 있는 강렬한 의지는 격렬한 몸짓이 되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젊은 아티스트의 열정을 보여준다.

[PLASTICIZATION (18'00")] 이 사회가 어떻게 점차 물질화되고 있는가? 어떻게 우리는 친밀함의 감각을 잃어가고 있는가? 인간적이고 자연에 가까웠던 우리의 모습과 관계는 어느새 플라스틱처럼 변해가고 있다. Nelisiwe Xaba의 솔로 작품인 'PLASTICIZATION'은 이러한 비판적이고 반어적인 관점을 가지고 물질주의와 순수함 사이에서 춤춘다. 격정적인 그녀의 몸짓은 진한 흥분과 함께 아프리카에서 온 여인의 신체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강렬함과 여성스러움을 동시에 표출한다.

▌그로테스크함을 뛰어넘어 무대를 새롭게 규정하다, Liquid Loft(오스트리아)
6.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 ⓒ프레시안
안무가 크리스 하링(Chris Haring)은 미리 규정되거나 진부한 이미지를 지양하고 안무에 있어 효과적인 패턴의 관계도 활용하지 않는다. 심리적인 태도를 표현하기보다 단편적으로 연출하고 의식적으로 변형, 해체된 행동 양식을 표현한다. 그의 안무는 그로테스크하지만 독특한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그가 속한 댄스 단체인 리퀴드 로프트(Liquid Loft)는 무대에서 사무라이의 길을 찾는다. 사이버 공간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풍수'와 고전적인 파드되를 헤집는 '젓가락'은 무용수들을 인도하며 관객에게 새로운 춤의 세계를 열어준다.

[Running Sushi (19'00")] 'Running Sushi'는 규정된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마치 스시 식당에서 손님들이 그들의 접시를 고르듯이 12가지 시퀀스의 순서를 선택하게 함으로써, 매일같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독특한 스타일은 관객들로 하여금 오늘날의 퍼포먼스와 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생각해보게 한다. 독립된 일련의 장면들이 연속되면서 2차원적인 현실의 이미지를 형성한다. 이미지가 복제되고 진보하는 사이, 소통의 경험과 현실은 점차 다차원의 면을 향해서 이동한다. 리퀴드 로프트는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같은 시간 동안 일어나는 변형과 일상의 진행을 보여준다.

▌가장 독창적인 몸의 언어가 세계를 관통하다, Vertigo Dance Company(이스라엘)
6.8(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 ⓒ프레시안
노아 베르트하임(Noa Wertheim)은 예루살렘에서 루빈 아카데미를 졸업하자마자 Jerusalem Tamar Dance Company에 들어갔고, 그 곳에서 삶과 춤에 있어 평생의 동반자인 Adi Sha'al을 만나 1992년에 함께 버티고 댄스 컴퍼니(Vertigo Dance Company)를 설립했다. 버티고는 언제나 기대하지 못했던 새로운 영역에서 관객들에게 흥분을 줬으며, 이스라엘의 감성을 가장 잘 표출하면서도 몸의 언어를 통해 전 세계의 사람들을 감동시켜왔다. 몸의 한계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그들의 춤은 독창적이면서도 세계적이다.

[MANA (53'00")] 유대교의 경전인 조하르에 근거하여 이 작품은 'MANA, 그릇과 빛 중 무엇을 먼저 고쳐야 하는가? 태양의 욕망 때문에 달빛이 소멸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릇을 혁신하게 하는 달빛이 부족하기 때문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미 빛을 소멸한 듯한 검은 달과 함께 등장하는 무용수는 부드러우면서도 절제된 동작으로 고요하면서도 힘 있는 무대를 채워나간다. 무대 위에 세워진 집의 실루엣은 외부와 내부를 나누는 경계를 상징하며, 이는 자신의 틀과 그 안의 자기 자신을 다시 연결하고자 하는 개인의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안무가 노아 베르하임은 무언가를 충족하고 실현하려는 열망이 결핍되어 있는 자아를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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