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늦어서…." (장석춘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
민노당과 금속노련이 손을 맞잡았다. 금속노련 지도부는 11일 천영세 의원 등 민노당 관계자들을 만나 노련 임원과 사무총국 성원의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민노당은 장석춘 위원장에게 공동선거대책위원직을 제안했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노총에서 민노당 지지를 선언한 조직으로는 금속노련이 유일하다. 조합원 개인 차원의 민노당 지지는 있었지만 조직적 결의를 바탕으로 한 민노당 지지는 처음이다. 금속노련은 지난 3일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민노당 지지를 결의했다.
금속노련의 이같은 행보는 한국노총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특정 정당 지지를 선언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 비춰볼 때 각별한 의미가 있다.
특히 한국노총의 각 지역본부 지도급 인사들이 이번 선거에서 민노당 이외의 정당으로부터 공천을 받고 출마했다는 점에서 금속노련의 이번 결정은 관심을 끌만 하다.
장석춘 금속노련 위원장은 이에 대해 "노동자들이 노동자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오히려 민노당 지지 선언이 뒤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속노련은 이날 산하 조직에 민노당 가입을 비롯해 지방선거에서 민노당을 지지할 것을 요구하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금속노련의 한 관계자는 "지침 시달은 지난 대의원대회 결의사항을 이행하는 것"이라며 "12만 조합원 중 최소한 30%는 민노당 지지 선언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지난 2004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녹색사민당을 창당해 선거운동에 뛰어들었으나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한 뒤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등 극심한 내홍을 겪은 바 있다.
한국노총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산하 연맹이 민노당 지지 선언을 한 것은 일반 조합원들의 정치의식을 고양시키고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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