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기 원내지도부를 이끌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가 본격 개막됐다. 박병석 의원이 26일, 박지원·김부겸 의원이 27일 출마 선언을 했다. 강봉균, 이석현 의원도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어서 5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특히 이전의 당권파 대 비당권파, 호남 대 비호남의 대립 양상 대신에 개인의 능력과 가치관 친분 등에 따른 호불호로 지지 성향이 갈리는 등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5명의 후보들 중 김부겸, 박지원 후보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다소 앞서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지난 해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현 이강래 원내대표와 함께 맞붙은 적이 있어 그동안 의원들과 스킨십을 유지하며 원내대표 경선 준비를 꾸준히 해왔기 때문이다.
강봉균, 박병석, 이석현 의원도 만만치 않다. 가장 선수가 높은 4선의 이석현 의원은 '쇄신모임'에 적극 참여하는 등 비당권파 측 의원들과의 접촉을 늘려가고 있고, 박병석 의원은 충청권이라는 점, 정책위의장을 지낸 점을 내세우고 있다. '개헌론'을 들고 나선 강봉균 의원은 전북 지역 의원들과 관료 출신 의원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결선투표제로 이뤄진다. 1차 투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를 상대로 2차 결선 투표가 이뤄진다. 따라서 원내대표 경선은 항상 '단일화'가 변수였다.
다만 단일화 셈법은 이전에 비해 훨씬 복잡하다. 1, 2기 원내대표 경선은 당권파 대 비당권파의 대립구도로 전개됐으나, 이번 경선은 경계가 모호하다. 비당권파 의원들의 모임인 '쇄신모임'에만 5명 중 4명의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어, 표심이 어느 한 쪽으로 쏠리지 않고 있다.
따라서 충청 의원 모임, 구 민주계, 전북지역 의원, 국민모임 등 소규모 의원 모임의 지지 결정, 후보 단일화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강봉균, 김부겸 의원 사이에서 단일화 논의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뒤늦게 당에 돌아온 정동영 의원, 당권을 쥐고 있는 정세균 대표의 '선택'도 관심사다.
후보들은 모두 △민주당의 변화 △원내 역량의 강화 △대여 협상력 강화 △6.2 지방선거 승리 등을 외치고 있다. 3기 원내 지도부는 하반기 국회 원구성의 역할을 하고 8월경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될 새 당 지도부와 호흡을 맞추게 돼 존재감이 높을 수밖에 없어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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