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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리뷰] 결코 나눠 가질 수 없는 각자의 영역, 연극 '당신의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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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리뷰] 결코 나눠 가질 수 없는 각자의 영역, 연극 '당신의 잠'

탈출하고 싶었던 죽음과 갈망했던 사랑

누구나 세상을 살면서 한 가지 문제쯤은 마음에 안고 산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포기하지 않고 해결하려 무단히도 노력을 한다. 그러나 여기 무언가 시도를 하면 할수록 원하는 걸 얻지 못하고 모든 걸 잃게 되는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주세희, 40대 중년 남자로 뒤늦게 자신의 성적 취향을 발견한 게이다. 그리고 그의 엄마 임용순은 자궁암 말기 환자로 시한부를 선고받았다. 그리고 그녀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돈까지 날리게 된다. 그렇게 두 모자는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점점 죽음의 그림자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 ⓒ프레시안
연극 '당신의 잠'은 주세희의 엄마가 죽어가는 과정을 낯설고 의미 있는 시선으로 제시한다. 가까운 이조차도 동반할 수 없는 지독한 고독의 길, 죽음. 우리들을 아무렇지 않게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동시에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정작 미루며 살고 있다. 이 연극은 죽음의 과정을 걷고 있는 인물을 통해 죽음에 대한 재고와 죽음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하게 만든다.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주세희의 엄마, 임용순.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 것일까.

주세희는 엄마의 죽음 앞에 실오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찾아간 친구 이한수와 김경린 부부사기단에게 암을 치료한다는 지능형 티셔츠를 고액을 주고 사게 된다. 이런 친구는 어디 있으며, 암을 치료한다는 티셔츠는 어디 있을까. 그러나 이미 준 돈은 찾을 길이 없다. 또 그는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숨기려다 결국 엄마에게 들키고 만다. 게이인 그에게 사랑은 있었지만 그 사랑은 실패 할 수밖에 없었다. 속고 속이는 세상 속사람들은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른 채 그저 그렇게 살아갈 뿐이다.

죽음을 향해 가는 지루하고도 반복되는 시간을 함께 보내는 아들과 엄마. 아들은 엄마의 죽음을 이해하려 한다. 그 긴 시간이 지나고 엄마는 떠났다. 그리고 중년남자 주세희에게는 남은건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연극 '당신의 잠'은 남산예술센터가 2010년 첫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 '신진연출가 기획전'의 첫 번째 작품이다. 동이향 작, 연출은 이번 작품에서 삶의 연장선상으로만 여겨왔던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말한다. 이 작품은 단지 중년 남자와 죽어가는 나이든 여자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삶의 한 속성을 대변하고 있다고.

동이향 연출의 동시대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실험적인 시도, 연극 '당신의 잠'은 오는 5월 2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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