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언론이 근거 없는 낭설을 흘리면 군이 애매하게 부인하는 일종의 '이중플레이'가 또 다시 이어졌다. 20일 군은 <동아일보>가 제기한 '버블제트 1차 팽창에 따른 천안함 피폭'설을 비껴가며 버블제트 생성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날 민군합동조사단은 "외부폭발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현재까지는 침몰 원인이 결정된 바 없다"며 "최종 결론은 함수를 인양하고 잔해물을 수거한 후 가능하다"고 전했다.
합조단은 또 "버블제트를 공식 언급한 적은 없다"며 "증거물을 수집해 분석해야 하는데 아직은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좌, 우 절단면과 좌현 바닥 상태를 정밀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예측한대로 외부 폭발력이 아래에서 위로 솟구쳤다는 게 조사단의 일치된 의견"이라며 어뢰 등에 의한 외부폭발설을 전면 일축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동아일보>는 이날 합조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어뢰 폭발로 버블제트가 생겼지만 통상적인 '1차 팽창→수축→2차 팽창' 과정을 거치지 않고 1차 팽창에 의해 곧바로 천안함이 두동강 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천안함 아주 가까이에서 어뢰가 터져 물기둥은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생겼을 수 있다"고 물기둥이 생기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또 "물고기 떼가 죽었다 하더라도 그 지역의 조류가 빨라 모두 떠내려갔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수언론이 익명의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풍'을 일으키면, 군이 이에 대해 명확히 부인하지도, 긍정하지도 않는 전형적인 물흐리기 논리다. 이 같은 군과 보수언론의 주고받기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부추겨 자연스럽게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한 것 아니냐'는 심증을 굳히게끔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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