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현재 함수가 위치한 해상에서의 인양 작업은 궂은 날씨로 인해 일시 중단됐다. 백령도 일대는 이번 사태 이후 내내 날씨가 좋지 않아 인양 작업의 최대 복병이 됐다.
쇠사슬 끊어져…인양 연기
박성우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어제(18일) 저녁 7시 30분께 천안함 함수에 연결한 세 번째 체인이 끊어졌다"며 "순간적으로 파고가 높아져 장력을 견디지 못하고 끊어진 게 아닌가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균형을 잡는데 문제가 있다"며 "체인 안전도를 검사하고, 기상이 좋아지는대로 연결을 다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함수 인양 작업은 인양크레인이 모두 4개의 체인을 연결한 후 실시할 예정이었다. 군 당국은 두 개의 체인을 지난 16일 순조롭게 연결해 인양이 빠르면 이번달 24일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세 번째 체인이 끊어짐에 따라 인양은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악천후로 함수 인양이 지연되고 있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 장촌해안에는 짙은 안개가 껴 있고, 높은 파고가 일고 있다. ⓒ뉴시스 |
악천후, 최대 복병 떠올라
기상청에 따르면 백령도 주변 해역 날씨가 양호한 날은 1년 중 두 달가량에 불과하다. 게다가 주변 해역은 조류가 특히 빠르고 바람이 많이 분다. 이처럼 인근 날씨가 워낙 좋지 않아 이번 사태를 파악하는데도 그만큼 더뎌지게 됐다.
박 실장은 "현재 백령도 해상은 파고 2.5~3m, 풍속 10노트로 기상이 매우 안 좋다"며 "내일까지 체인 안전도 검사를 하고 기상이 호전되는 대로 3, 4번 체인 연결 작업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향후 2~3일간은 기상이 안 좋아 추가 작업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함수는 현재 우현으로 90도가량 기울어 바지선에 선적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실장은 "바지선에 올리는 최상의 방법은 함수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며 "수중에서 함수를 세운 상태에서 인양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외부 증거물 안 나와
침몰 지점에서는 주말 동안 파편 수거 작업이 진행됐다. 그러나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내지는 못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 선체 파편 외에 다른 파편은 전혀 발견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 등은 "선체 외부의 것으로 추정되는 파편이 발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군은 17일 현재 80종 183점의 파편과 부유물을 수거해 분석작업을 시작한 상태다.
한편 지난 16일 논란이 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의 '감사원 감사' 발언과 관련, 원 대변인은 "합참 전비태세검열단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감사원은 소수 인원을 파견할 것"이라며 "(감사원 감사 요청 이유는) 신뢰도나 투명성 제고 차원이지 합참에 대한 불신 때문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은 16일 대국민 담화문 발표 당시 "미흡했던 초동조치에 대해 감사원에 직무감찰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