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빈곤층 가운데 가구주가 전문대 이상의 고학력인 비율이 12%에 가까운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3년 만에 무려 3%포인트가 급증했다.
현대증권연구원이 이날 내놓은 '국내 빈곤층의 구조적 특징과 과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체 빈곤 가구 가운데 11.7%의 가구주는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것이다. 2006년 9.1% 수준이었던 가구주 전문대 이상 빈곤층은 2007년 9.5%, 2008년 9.4%로 꾸준히 9%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갑자기 늘어났다.
대졸 이상 빈곤 가구의 가구주 직업을 보면 관리·전문·사무직 종사자가 29.3%였다. 2006년에 이 직업의 비중은 17.9%였다.
노인 빈곤 가구 42.6%…워킹푸어, 273만 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11.6%
맞벌이 빈곤 가구도 늘었다. 빈곤 가구 가운데 맞벌이 가구의 비중은 2006년 3.6%였으나 지난해에는 5.4%로 증가했다.
노인 빈곤 가구의 비중 역시 크게 늘어났다. 전체 빈곤 가구 가운데 노인 가구의 비중은 42.6%로 2006년에 비해 7.5%포인트 늘어났다. 연구원은 "60대 이상 총 가구주 가운데 고령빈곤가구비중은 59.7%로 고령층 빈곤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기준에 따라, 전체 인구 중위소득의 50% 미만을 뜻하는 빈곤 가구의 절대적 숫자도 2006년 232만7000가구에서 지난해 257만1000가구로 대폭 늘어났다. 특히 일을 하고 있음에도 빈곤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근로빈곤(워킹 푸어)층은 지난해 약 273만 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무려 11.6%에 달했다.
상대적 빈곤율도 2006년 14.4%에서 지난해 15.2%로 늘어났다. 2007년에는 14.8%, 2008년에는 15%였다.
연구원은 "경기 침체로 가계수지가 나빠져 빈곤층이 확대된 가운데 분배구조 악화에 따른 소득 양극화 현상과 중산층의 붕괴가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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