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12일) 크레인에 의해 끌어올려진 천안함 함미에서 연돌이 사라진 게 확인된 가운데, 13일 주요 언론은 이를 근거로 일제히 "외부충격(어뢰나 기뢰)에 의한 파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외부의 강한 충격으로 연돌이 날아가버렸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전 심해 탐색을 보도한 언론 기사에 따르면 연돌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30일 <연합뉴스>의 "천안함 함미 일부에 산소 주입" 기사를 보면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생존자 확인을 하던 중 연돌 부분에 약간의 금이 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 구멍을 통해 산소를 주입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실제 당시 상당수 언론 보도가 연돌이 함미에 남아 있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같은 날(3월 30일) 저녁 <SBS>는 "해난구조대 요원들이 함미에 산소를 주입한 시간은 어제 저녁 8시 14분부터 13분 동안"이었다며 "함정의 굴뚝이라고 할 수 있는 '연돌' 부분에 금이 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군이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된 이들 언론의 보도대로라면 연돌은 적어도 3월30일까지 금이 간 채로 천안함에 붙어있다가 그 뒤 조류에 의해 분리됐거나 최근 인양 작업 과정에서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군의 발표가 오류라는 얘기가 된다.
▲12일 모습을 드러낸 천안함 함미. 연돌이 없다. ⓒ뉴시스 |
이에 따라 물 위로 잠깐 모습을 보였던 천안함에서 연돌이 보이지 않은 것을 두고 외부의 강한 충격으로 연돌이 외부의 강한 충격으로 파괴돼 사라졌다고 단정한 일부 언론의 보도는 섣불렀다는 지적이다.
실제 군에 따르면 연돌은 함미 침몰지점에 분리된 채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는 13일자 기사에서 "충격 초기에 손상을 입은 연돌 부분이 침몰된 뒤 조류 등에 의해 더 떨어져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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