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열상감시장비(TOD)초병이 TOD 화면을 보고 본인은 '그냥 V자'라고 했다"며 "확인 결과, 역 V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 대변인은 다만 "조사가 더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날 <한겨레>는 "사고 장소에서 2.5km가량 떨어진 곳의 해병대 TOD초병이 '쾅'소리를 듣고 (TOD를 찍기 전에) 소리나는 곳을 봤더니 '천안함이 공중에서 역V자(∧) 모양으로 치솟은 후 다시 평평해졌다'고 말했다"며 "군 고위 관계자는 '물기둥으로 추정되는 하얀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어뢰나 기뢰에 의한 외부 충격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는 증언으로 주목 받았다. 함선이 역V자로 꺾이기 위해선 강력한 버블제트가 발생했다는 것이고, 버블제트는 어뢰나 기뢰 폭발로 야기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TOD 초병이 육안으로 상황을 확인했다는 증언의 신빙성에 대해서도 군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원 대변인은 "육안으로는 (사고 현장이) 관측되지 않는 거리"라며 "TOD초병은 (사고 현장을) TOD로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병이 목격했다는 순간은) 여러분이 (수도병원에서) 보신 (배가) 둘로 분리되는 장면"이라며 "제가 보기에는 V자는 아니고 둘로 부러진 부분만 보인다. 완벽한 V자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원 대변인은 또 "물기둥을 목격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배에 탑승했던 좌우 견시병들은 못 봤다고 한다"며 "아직 실제로 물기둥이 있었는지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가능성을 놓고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현장을 촬영한 다른 TOD가 없느냐는 질문에 원 대변인은 "제가 듣기로는 그렇다"며 "수도병원에서 추가 공개한 것 이상의 영상은 없다"고 설명했다.
군이 사고 접수 25분 후 사고해역에 대잠 초계 헬기인 링스를 급파한 것에 대해 원 대변인은 "당시 링스 헬기의 가장 큰 임무는 주위에 혹시 있을지 모를 장병을 찾는 것이었다"며 "고속정이 있는 바깥쪽 넓은 해역을 링스가 서치라이트를 비춰가며 탐색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군이 링스를 띄운 것을 두고 "(북한의) 잠수정을 찾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어뢰 등 다른 물질의 금속파편이 발견된 게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없다)"고 답했다.
▲군은 7일 오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천안함 함미 침몰 당시 TOD영상을 공개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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