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취임 후 9일 처음으로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2월 기준금리를 2.50%에서 2.0%로 내린 뒤 14개월째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김중수 총재가 주재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2.0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광공업생산이나 수출 증가율 등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둔화되고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불안이 지속되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대두하고 있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명박 정부 초대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인 김중수 총재가 취임하면서 한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김 총재는 지난달 31일 취임사에서도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의 정책 공조, 정부와 정책 보조 등을 강조해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해줬다.
또 김 총재는 지난 5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정책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합의했다. 김 총재와 윤 장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한은의 당초 예상치인 4.6% 성장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총재에 이어 최중경 전 기획재정부 차관까지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컴백하면서 '747' 정책을 주도했던 이명박 정부 1기 경제팀(강만수, 최중경, 김중수)이 다시 주요 요직을 차지함에 따라 올해 정부의 경제정책이 '고성장'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야 3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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