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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일 '특이한 풍랑'에 배가 피해 입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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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일 '특이한 풍랑'에 배가 피해 입을 수도…"

김태영 국방 "北 잠수정 침투로 기동상황? 평시 경계 태세였다"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열린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김태영 국방장관은 북한 잠수정의 침투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리를 뒀다. 김 장관은 대신 이날 처음으로 '풍랑에 피해'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은 '북한 잠수정에 의한 어뢰 공격'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우선 '북한 잠수정 4척이 며칠 동안 사라졌었다'는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 김 장관은 "잠수함 두 척이 보이지 않았다"고 확인하면서도 "항공사진뿐만 아니라 통신 등을 통해 추적하는데, 해당 지역은 꽤 먼 곳으로 이 지역(백령도)과 연관된 움직임 가능성은 연관성이 약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잠수함의 속도가 느린 편"이라며 "그 쪽에서 백령도로 오는데 제한사항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 잠수정이 사라진 시점이 침몰 사고 시점과 겹치기는 하나, 거리로 봤을 때 사고 시점에 북 잠수정이 백령도 인근에 침투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사고 당시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 침투에 의한 특수한 상황의 기동을 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김 장관은 "평시 경계태세였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피습됐다'는 국회 보고와 관련해서는 "표현이 잘 못 됐다고 생각한다"며 "초기 단계에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회에) 보고하는 과정이었다"고 김 장관은 '말 실수'에 무게를 뒀다.
▲ 천안함 침몰 사건 8일째인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천안함 침몰사고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국방부 관계자와 자료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물기둥 본 것 같다'는 병사도 있어"

'침투 후 귀환 적 함정'에 대한 속초함의 함포 사격 가능성에 대해서도 김 장관은 "해군의 전 장병이 격앙된 상태에서 40노트의 빠른 속도로 북상하는 물체가 있어 저희를 공격하고 탈주하는 함선이라고 판단해 2함대 사령관의 통제 하에 바로 사격했고 물체가 NLL을 넘어가 사격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그러나 "(표적이) 북쪽으로 이동하며 일반 배처럼 움직이지 않고 뒤로 거꾸로 돌기도 하는 등 이상해서 계속 추적했다"며 "나중에 육상까지 올라가는 궤적을 볼 때 새떼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확인했다.

'전쟁이 터지는 줄 알았다'는 모 생존 승조원의 증언에 대해서도 김 장관은 "대부분 격실에 나뉘어져 있어 (상황 판단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58명의 진술이 일치돼야 하는데 진술이 확실하지 않은 면이 있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열감지장비(TOD)에 찍힌 화면에 절단면의 열이 감지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김 장관은 "어뢰에 맞은 곳이거나 버블제트에 의한 절단이어도 다른 곳보다 온도가 높을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그날 풍랑이 많이 치고 파도가 계속 배에 물을 끼얹어 주는 상황이어서 바로 식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군 기뢰 설치 여부 확인 중"

'기뢰에 의한 피폭' 가능성도 추궁됐다. 김 장관은 그러나 북한이 6.25 전쟁 당시 설치한 기뢰나 우리 측이 1975년 폭뢰를 개조해 설치한 전기식 뇌관 방식의 기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폭발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한다"고 가능성을 낮게 봤다.

북한이 최근 설치한 기뢰가 떠내려 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최근 설치 여부는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답했고, 북한이 최신식 '감응 기뢰'를 사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이 그런 기능을 가진 기뢰를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역시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러면서 대두된 것은 '미군 설치 기뢰.' "미군 레이더 기지가 있어 미군이 기뢰를 설치했다는 보도가 있다"는 질의에 김 장관은 "미군 레이더 기지 보호용 기뢰는 설치된 정확한 기록이 없다"며 "설치 됐다면 제거됐는지도 확인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키리졸브, 독수리 훈련' 당시 설치한 기뢰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미가 그런 연습을 하지만 주로 남쪽에서 하고, 연습용 기뢰이기 때문에 폭발하지 않는다"고 김 장관은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정했다.

다만 어뢰나 기뢰에 의한 폭발 시 발생했을 '물기둥'에 대해서는 진술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야간이기 때문에 (물기둥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제한돼 있는데, 갑판에 있던 사람 중 봤다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백령도 초소에서 TOD를 찍는 병사가 물기둥을 본 것 같다고 하는데 확실치 않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김 장관이 가장 많이 한 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이전과 달리 '파도'를 추가로 언급하기도 했다. '피로 파괴' 가능성에 대해서 김 장관은 "2008년 창 정비를 했는데 거의 새로 만들다시피 검토하는 것이기 때문에 함정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풍랑에 의한 피해 가능"

또 '암초 좌초' 논란에 대해서는 "암초에 대해 조사를 해봤는데 당초 보도된 '홍합여'라는 암초는 사고 지역에서 10km 떨어진 곳에 있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다만 "그 외에도 크고 작은 암초가 있을 수 있다"고 좌초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았다.

정작 이목을 끈 말은 "해도에는 암초가 없지만, 풍랑이 강했는데 특이한 형태의 풍랑에 의해 배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답변. 김 장관이 '풍랑에 의한 피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인데,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조찬 회동에서 "내가 배를 만들어봐서 아는데 파도에도 그리 될 수 있다. 높은 파도에 배가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과정에서도 생각보다 쉽게 부러질 수 있다. 사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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