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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이 주목하는 신예2] 특별함과 특별함의 만남, 박귀섭•신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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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이 주목하는 신예2] 특별함과 특별함의 만남, 박귀섭•신승원

[人 스테이지] 제임스전 안무의 발레 '코펠리아' 파트너로 무대에

서로 다르다고 생각됐던 것들이 상상 이상의 조화를 이룰 때, 그 하나는 전에 없던 힘으로 사람들을 압도한다. 더 밝거나 어둡고, 더 찬란하고 아름다우며 유쾌하다. 박귀섭과 신승원도 그와 같다. 자신만의 색으로 빛나는 두 무용수가 발레 '코펠리아'를 통해 만났다. 이들의 서로 다른 매력이 더 큰 기대를 부른다. 그들만의 개성과 그 특별함의 기막힌 조화는 발레 '코펠리아' 무대 위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 ⓒ프레시안

박귀섭(1984)은 2007년 국립발레단 입단, 깨끗하고 완벽한 테크닉, 유연함과 체공력 높은 점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솔리스트다. 박귀섭과 함께 무대 위를 자유롭게 유영할 신승원(1987)은 2009년 국립발레단 입단, 순수한 아름다움과 더불어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솔리스트의 역할을 무난히 소화해내며 인정을 받았다. 국립발레단과 관객이 주목하는 박귀섭과 신승원은 이번 공연을 통해 주역 데뷔무대를 갖는다.

- 처음의 설렘과 긴장감, 그리고 자신감

▲ ⓒ프레시안
"첫 데뷔인데 지금까지 해왔던 클래식 발레가 아니라 그에 따른 양면성이 있어요. 표현력 부분에서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익숙한 것이 아니라 부담이 되기도 해요(신승원)." "저도 떨리기보다 부담감이 조금 있어요. 부상 후 넉 달 동안 쉬다가 무대에 서는 거라 체력적인 부분이 걱정도 되고요(박귀섭)." 그러나 이들에게 느껴지는 것은 첫 데뷔, 혹은 부상 등에 대한 부담감이나 걱정보다는 유쾌함이다. 이 유쾌함은 무대를 즐길 줄 아는 마음과 가식 없는 솔직함에서 비롯된다.

"우선 끼가 많아요. 더불어 정말 열심히 하는 동생이죠. 저는 무엇보다 열심히 하는 것을 높이 평가하거든요. 때문에 미안하기도 하고. 승원이는 누구보다 잘할 것 같아요." 박귀섭은 파트너 신승원의 장점에 대해 성실함을 꼽았다. "우와, 오빠 이야기하는 거 아니죠?" 환하게 웃던 신승원은 박귀섭의 자유로움이 부럽다고 전했다. "저는 작품을 앞에 두고 예민해지는 편이예요. 오빠와 호흡을 맞추면서 그런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줄어들고 안정되는 것 같아요. 오빠는 굉장히 편안하게 춤을 추고 그 순간을 즐기거든요. 그런 게 부러워요. 저를 보완해줄 수 있는 파트너가 아닐까 싶어요."

▲ ⓒ프레시안
발레가 좋아 끊임없이 연습하며 무대에 서지만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다. 박귀섭은 아직 조직이라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는 단계다. "저는 단체생활이란 것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 반복된 패턴의 생활을 힘들어하는 편이라 정해진 출근시간과 퇴근시간 등에 대한 압박감이 있어요. 재밌기도 하지만 힘든 부분이 있죠." 일명 '땡땡이'라 불리는 그것. 연습시간에 많이 빠지는지 물었다. "많이 빠지죠." 많이 혼나는지 물었더니 역시나, "많이 혼나죠." 그럼에도 발레를 하는 이곳, 연습실이 좋다. "일반 회사나 단체보다는 여러 가지로 자유로운 편이죠. 다른 곳에서는 이렇게 이해해 주는 곳도 없고, 또 동료들도 많은 도움이 되니까요.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일이잖아요." 모든 일이 그렇듯 발레 역시 스스로와의 싸움이 관건이다. 특히나 무용은 부상에 민감하다. 몸이 약하다는 신승원은 그래서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체력이 약한 편이예요. 그 점을 보완하려고 항상 노력하는데 쉽지만은 않죠. 무리를 했다 싶으면 꼭 그 다음날 어딘가 아파요. 무엇보다 부상 문제가 큰 스트레스인 것 같아요."

- 나만의 색을 만들어가는 과정

당장을 보더라도 최근 박귀섭은 부상으로 인해 넉 달을 쉬었다. 가장 힘든 것은 부상 자체보다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선 보면 안 되는 것 같아요. 보면 뛰고 싶고 무대에 서고 싶고. 그래서 가능한 잘 안 보려고 했어요. 연습실에도 안 오고. 함께 움직이다보면 땀이 나고 그러면 또 괜찮아진 것 같거든요. 결국 무리하게 되고 땀이 식은 후 시간이 지나면 더 아프죠. 그래서 이것저것 관심 있는 것들 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사진도 찍고요." 신승원은 부상 시 재발방지와 호전을 위해 무조건 쉰다고 전했다. "요양하죠. 맛있는 음식, 몸이 좋은 음식 먹고 푹 자요. 평소에도 잠이 많거든요. 아침잠이 많아서 11시 연습시간 맞춰 오는 것도 버겁더라고요."

▲ ⓒ프레시안
신승원은 초등학교 5학년, 박귀섭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발레를 시작했다. 지금껏 다양한 콩쿠르에 참여하고 여러 무대에도 섰다. 분명 실수도 있었을 터.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박귀섭에게 가장 아찔한 순간을 물었다. "순서 틀렸을 때." 그것은 신승원도 마찬가지다. "맞아 맞아! 연습을 많이 해서 몸에 익숙해진 상태면 의식하지 않아도 몸이 먼저 움직여 자연스럽게 동작이 나와요. 그러다 어느 순간 머리가 하얘지면서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있어요. 이런 경우 아니면 순서를 완벽하게 못 외웠을 때 실수를 하죠." 그럴 때는 어떻게 대처할까. "정말로 아찔한데, 우선 빨리 마쳐야죠.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노력하면서. 모던 발레의 경우는 그나마 괜찮은데 클래식 경우는 티가 많이 나요. 특히 군무. 모두가 한 동작을 하고 있는데 혼자 다르면 튀죠. 정말 아찔해요(박귀섭)."

앞으로 보여줄 것이 무한한 이들은 모두 자신만의 색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언가를 쫓아가기 보다는 저만의 것들을 만들어가는 무용수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즐겁게 춤을 추고 싶고요. 제가 즐길 줄 알고 저만의 힘이 있다면 보는 관객들도 즐거울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관객 분들도 편안하게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부담 없이. 어느 한 부분이라도 관객과 소통이 됐으면 좋겠고요(박귀섭)." "발레 '코펠리아'는 편안하게 관람하실 수 있는 작품이에요. 표현에 있어서도 생활과 맞물려있어 지금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많이들 보러 오셨으면 해요(신승원)." 이들의 무대는 4월 28일, 30일, 5월 1일 만날 수 있다. 국립발레단의 발레 '코펠리아'는 4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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