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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단면이 매끄럽다"…'노후' 천안함, 스스로 두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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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단면이 매끄럽다"…'노후' 천안함, 스스로 두동강?

'피로파괴설' 제기, 軍 "정비 철저히 해 가능성 없어"

천안함 침몰 원인으로 크게 외부 피격과 내부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잠수사들이 "절단면이 매끄럽다"고 증언함에 따라 노후한 함선이 스스로 무너진 것 아니냐는 이른바 '피로파괴(Fatigue Fracture)'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피격이나 폭발로 함선이 침몰할 경우 절단면이 내부로 들어가거나(피격) 외부로 돌출돼야(내부 폭발) 정상이라, 절단면이 매끄럽다는 증언은 이 두가지 가능성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반면 피로파괴로 침몰한 함선 대부분은 함선의 정가운데 부분이 쪼개듯 갈라진 게 특징이다. 잠수사들의 말을 토대로 볼 때, 천안함의 침몰 단면과 비슷하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은 30일 "절단된 부분이 침실로 확인됐으며, 그곳은 (선체의 중앙부인) 원상사실"이라고 말했다.

함선이 인양되고 충분한 조사가 진행돼야 원인을 알 수 있겠지만 피로에 의한 파괴가 맞다면 "(실종자가) 누수현상을 호소하곤 했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증언을 쉽게 흘려듣기 어렵다.

피로파괴의 가장 대표적 사례는 미국의 유조선 T-2 탱커(Tanker)다. 1943년 1월 16일,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항에 정박해 있던 T-2 탱커 한 척이 갑자기 두 동강이 났다. 당시 진행된 조사 결과 강철 구조물의 용접면이 갑자기 파괴될 수 있다는 결론만이 내려졌으며, 이는 피로파괴의 전형적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이후 1972년 1월 10일에는 바지선 I.O.S.3301호가 역시 항구에 정박해 있다 갑자기 메짐파괴(brittle fracture, 힘이 가해진 면이 변형된 모양대로 남는 소성변형을 보이지 않고 파괴되는 현상) 현상을 보인 채 둘로 갈라졌다. 이 선박 역시 둘로 깨끗이 갈라졌으며, 단면이 수면 위로 치솟았다.

▲피로파괴로 추정되는 이유로 파괴된 바지선 3301호.

120억 달러의 피해액을 기록해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 중 하나로 평가되는 유조선 프레스티지호 역시 노후화된 선박이 폭풍을 만나 피로파괴로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은 지난 1989년 미국 함정 전문 조선사인 타코마와 기술제휴한 함정건조 전문업체 코리아타코마에서 건조해 해군에 인도했다. 코리아타코마는 1998년 부도 후 한진중공업에 합병됐다. 당시 인력이 남아 있지 않아 선박 건조 과정서 문제가 있었는지는 파악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군은 함선의 노후에 따른 파괴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통상 선박 교체주기는 20년이지만, 우리 군의 정비기술이 뛰어나 더 오래 쓰는 게 문제 없다는 이야기다. 해군은 "해군 역사상 이러한 사례가 없으며, 매일 철저히 정비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국책연구소 소속 연구원은 "파단면도 제대로 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함부로 추측을 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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