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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지급 진짜 목적은 사장 치적 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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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지급 진짜 목적은 사장 치적 쌓기?"

도시철도직원 47.2% "업무 효율화에 전혀 도움 안 된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기업들의 스마트폰 도입이 업무 효율화와는 큰 연관관계가 없다는 주장이 처음 제기됐다. 공기업 가운데 가장 앞서 스마트폰을 도입했던 서울도시철도공사 직원들 가운데 무려 47.2%가 "업무 효율화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도시철도노동조합(위원장 허인)은 29일 "음성직 사장은 스마트폰으로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시민안전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홍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실상은 속도는 더 느려지고 시민의 안전도 위험해질 뿐"이라고 주장했다.

"스마트폰, 업무 효율성에 많이 도움된다" 고작 0.1%

▲ ⓒ프레시안
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도시철도공사는 지난 1월 21일 스마트폰을 활용한 업무시스템을 처음 도입했다. 기존에 공용 컴퓨터를 통해 하던 각종 업무를 스마트폰으로 현장에서 직접 하도록 한 것이다. 이후 공사는 지하철 역사 내의 홍보물과 KT 광고 등을 통해 스마트폰을 통한 업무 효율성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철도노조가 기술 분야 직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중간보고를 보면 이런 주장은 거짓이거나 최소한 과장됐음을 알 수 있다.

기술분야 직원 788명 가운데 "스마트폰 도입이 업무 효율성에 많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고작 0.1%에 불과했다. "약간 도움이 된다"는 응답(18.9%)까지 포함해도 19%밖에 되지 않는다. "기존과 차이가 없다"는 답은 33.8%,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응답자는 47.2%였다.

"스마트폰으로 하루의 업무를 입력하는데 소요되는 평균 시간을 얼마냐"는 질문에 2시간 이상이라는 답은 21.4%, 1~2시간이라는 답은 33.6%였다. 1시간 이상 걸린다는 대답이 55%로 절반이 넘는 것이다.

이는 공용PC를 이용해 업무를 입력하던 기존 시스템보다 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현장 증언이 확인된 것이다. 30분 이하라는 답은 15.4%, 30분~1시간이라는 답은 29.6%였다.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이 아직 익숙하지 않는 탓도 있지만, 시스템이 불안정한 이유가 더 크다"는 것이 노조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시철도노조는 "스마트폰 도입 이후 직원들은 입을 모아 '접속이 잘 안 되고 잘 끊겨 입력하고 저장하는데 속이 터진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공사는 활용실적을 높이기 위해 기존 공용PC를 이용한 입력을 사실상 금지해 현장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업무 효율화는 과장된 전시행정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음성직 사장은 스마트폰으로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하고 자신의 치적으로 알리기 바쁜 반면, 현장 직원들은 사장 홍보용 데이터를 만들어내기 위해 되지도 않는 스마트폰을 붙들고 씨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실상에도 불구하고 도시철도공사는 29일 오전 11시 이석채 KT 회장과 함께 서울 6호선 한강진역에서 '모바일 오피스 ST&F 시연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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