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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선체 결함 가능성 제기 "내리고 싶다더니…"

"남편이 '배에서 물이 새 수리가 잦고 위험하다'고 했다"

지난 26일 밤 침몰한 해군 초계함의 사고 원인에 대해 정부가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못 내놓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은 "천안함이 물이 자주 새 수리가 잦았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선체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최원일 천안함 함장과의 대화에서 "평소 남편이 부대에서 있었던 일을 일체 말하지 않는 편인데, 언젠가 이 배가 너무 노후해 물이 자주 새 수리가 잦다는 얘길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가족은 "남편이 '위험한 배라서 부대원들이 승선을 기피한다'는 말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실종자의 가족도 "아들이 휴가 나와서 '배가 오래돼 물이 샌다'는 얘기를 했었다"고 선체 결함 의혹을 뒷받침했다. 전역을 보름 앞두고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다른 실종자의 가족도 "평소에 가족들에게 천안함이 1989년 취역해 20년이나 된 낡은 배여서 걱정이라고 털어놨었다"고 주장했다.

한 실종자의 아버지는 "배가 한 차례 출항하면 보통 10~15일 정도 바다에서 임무를 수행하는데 이번에는 기지에 귀항했다가 이틀 만에 다시 나간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혹시 배에 무슨 결함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최 함장은 "배를 수리한 적도 없고 물이 샌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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