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사고로 인터넷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생존자 54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사흘이 되도록 정부와 군 당국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지 못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해군 홈페이지에는 "사고 발생 만 이틀이 다 되도록 원인 불명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이런 의문은 "혹시 정부가 숨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도 "원인 규명이 지지부진 한 것은 일부러 발표를 하지 않는다는 의혹을 감추기 어렵다"며 "수상하다"는 지적이 다수였다. 한 네티즌은 "실종자 가족 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정부는 원인규명도 지금은 곤란하니 기다리라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초계함에서 근무해 봤다는 한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 글을 올려 "외부에 공개된 천안함 승조원의 얘기는 함장의 발표가 전부고 구조된 사병들의 가족들 증언도 의문을 해결해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며 "가장 의문스러운 것은 어떻게 함이 반토막이 나고 순식간에 90도로 기울어져 누워버렸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전문가들은 폭파된 선미부분의 휜 상태만 보더라도 최소한 폭발이 내부에서 발생한 것인지, 외부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정부와 국방부는 해류 상태가 안 좋다는 말만 되풀이한다"며 "해류 상태가 안 좋다면 수중 카메라라도 투입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런 비난은 사고 현장 및 군 당국의 브리핑 등 거의 모든 것을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하는 군의 처사와 맞물려 증폭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무엇보다 정부가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이럴 때일수록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 그래야 그에 맞는 대처를 할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실종자 구조 작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온다. 28일 오전 사고 해역에 투입된 해난구조대(SSU) 요원들마저 잠수 3분 만에 철수하자, "아무리 조류가 거세다고 해도 대통령이 그 배 안에 있었다면 어떻게든 구조에 나서지 않았겠냐"고 비꼬는 네티즌마저 있었다. 끝내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민간 자원봉사자의 출입 허가"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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