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박지원 "'바보 해명'으로 문제 더 키워…'48초'가 정상회담? 기네스북감"

"尹 대통령의 영미 방문은 총체적 실패…대통령실·외교부 담당자에게 책임 물어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이 XX들"을 "these F**kers"라고 보도한 외신을 보고 "창피하고 속 상한다"면서 "이번 영미(英美) 방문은 총체적 실패다. 유일한 성과는 김건희 여사 무사고뿐"이라고 혹평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연속 자신의 페이스북에 "(프랑스 통신사인) AFP 외신 보도를 보고 창피하고 속 상한다. 그래도 우리 대통령 아닌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AFP는 윤 대통령의 "이 XX들"을 "these F**kers"로 "쪽팔려서"는 "lose damn face"로 번역해 전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의 '조문 없는 조문 외교', '48초 만남', '30분 회담' 등 이번 해외 순방에 대해 "총체적 실패"라고 평가했다.

그는 "조문하지 못한 영국 방문. 지구상 유일 분단국가 대통령으로 바이든 (미 대통령)도 거론한 대북 문제를 거론치도 않은 앙꼬없는 UN 연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바이든 행사에 가서 48초간 바이든에게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지만 이미 우려는 전달되었고 그 해결은?"이라고 반문하며 "48초면 1인당 24초, 통역 12초, 산술적으로 윤 대통령은 12초 말씀?"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일정상회담은 회의장 찾아가서 30분(을 이야기했다는데) 무슨 대화?"라면서 "우린 '약식회담', 일본은 '간담회'라니 진짜 쪽 팔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영미(英美) 방문은 총체적 실패다. 유일한 성과는 김건희 여사 무사고뿐"이라고 비꼬았다.

박 전 원장은 "총체적 실패" 외교가 된 윤 대통령의 이번 해외 순방과 관련해 대통령실 및 외교부 담당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전을 담당한 대통령실과 외교부 고위 관계자, '한일정상회담 합의했다' 발표한 김태효 안보실 차장 등은 책임을 물어 해임하시길 촉구한다"며 "실수를 계속 눈 감아주면 대통령은 실패하고 국민은 창피하다"고 직언했다.

박 전 원장은 또 다른 글에서 "'48초 만남'을 '정상회담'이라(고) 하면 세계 외교사와 기네스북에 올라간다"고 꼬집으며 "대통령의 막말 실수를 진솔하게 사과해서 진화시켜야지 '바보 해명'으로 만져 키우는 한심한 참모들이 대통령을 망친다. 김태효 1차장을 비롯(해) 이런 외교 관계자 교체가 정답"이라고 했다.

앞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미국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욕설 파문 발언을) 지금 다시 한 번 들어봐 달라. '국회에서 승인 안 해 주고 날리면'이라고 되어 있다. 여기에서 미국 얘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원장은 "미국 국회가 아니고 우리 국회에는 '이 XX' 해도 되나"라면서 "그럼 미국 국회에는 '이 양반'(이라고) 하나"라고 되받아쳤다.

또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48초 만남'에 IRA 북핵 통화 3가지 대화를) 나눴다면서 '기금 1억 달러' 출연 약속은 무엇이냐"라고 따지며 "48초에 1억 달러? 고환율로 약 1500억 원이라니"라고 한탄했다.

박 전 원장은 거듭 "영미 방문은 완전 실패, 유일한 소득은 김건희 여사 무사고 동행"이라면서 "캐나다 순방이라도 잘하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