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월드 상인들 "공적 재산인 도로를 광주신세계에게 넘겨주는 건 특혜"

"지역 상생 위한 사전 협의 이뤄지지 않아"…기자회견 열고 도로편입 반대

광주 금호월드 상인들이 신세계백화점 확장·이전 과정에서 시 소유 도로를 편입하려는 계획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광주 금호월드상가총연합회와 서부시장상인회는 21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신세계의 시 소유 도로를 편입하려는 계획에 대해 "광주 시민 모두의 공적 재산인 시 도로를 광주 신세계에게 넘겨주는 행위 자체는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금호월드 3∼5층 업주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3층 100%, 4∼5층 94.8%가 도로 편입을 반대했다"며 "광주신세계는 지구단위계획에 따른 지역 상생을 위한 사전 협의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금호월드상가총연합회와 서부시장상인회 등이 21일 오전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근 광주신세계백화점 확장 이전 과정에서 시 소유 도로 편입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피해가 예상되는 인근 상인과 세정아울렛 상인 등은 만나지 않고 금호월드 관리단과 협상한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하면 기만"이라고 반발했다.

또 "광주시는 상권영향평가를 시행하고 상인들과 공개적인 민관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며 "교통영향평가도 사전에 시행해 특혜가 없는 지구단위계획 절차를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상가 소유주들로 구성된 금호월드 관리단은 이사회를 열고 금호월드 매입, 공동 재개발, 금호월드-광주시-광주신세계 3자 협의체 구성 등 협의안을 광주신세계에 제안했다.

광주신세계는 건물 매입과 공동 재개발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역 상생 발전기금 100억원 출연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