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북부경찰청 국감] 與 "'성남FC 후원 의혹' 경찰이 부실수사" 질타

18일 오후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남부·북부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남FC 후원 의혹'에 대한 경찰의 부실수사를 강하게 쏘아 붙였다.

무혐의로 종결될 뻔 한 사건이 재점화 된 계기에 대해 경찰은 국힘 의원들을 설득할 만한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18일 경기남부·북부경찰청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채익 위원장의 발언 등에 항의하며 퇴장함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의 자리가 텅 비어있다. ⓒ프레시안(박종현)

이날 국감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단체 퇴장'으로 여당인 국힘 의원들만 참석한 반쪽 국감으로 시작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국정감사 시작 직전 의사진행발언을 요청, 이채익 위원장(국힘·울산 남구갑)이 앞서 진행된 경기도청 국정감사의 마지막 발언을 문제 삼으며 퇴장했다.

여당 의원들만 남은 국감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관련한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 경찰의 부실 수사 근거를 제시하며 일방적으로 밀어 붙였다.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시 상당구)은 "성남FC 후원금 특혜 의혹과 관련해 분당경찰서에서 3년 넘도록 수사를 했지만 결국 불송치했다"며 "그러나 경기남부경찰청이 재수사를 실시한 지 두 달 만에 주요 증인의 진술이 바뀌고 '결정적 증거'를 찾아내 송치 의견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수사에서 결국 이재명 전 지사에 대해서 출석 요구를 세 번이나 했는데 서면 조사로 끝냈다"며 "당연히 자금의 흐름을 조사하는 것이 핵심 중에 핵심인데 자금의 흐름조차도 조사하지 않고 불송치 결정을 내린 게 부실 수사 아니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검찰을 통해) 후원금 160억원 일부가 성남시 유관 체육단체에 흘러들어가 상당액이 현금으로 빠져나왔다는 정황을 확인했다"며 "검찰로 넘어가면 정황이 파악되고 분당경찰서는 파악을 못하는 게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도 경찰의 부실수사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장 의원은 "경기남부경찰청은 이재명 관련 수사에 대해서 국민들의 비난을 듣지 못하는 겁니까. 안듣는 겁니까. 안보고 안듣고 있는 겁니까"라며 "기자단 인터뷰 내용을 보고 귀를 의심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경찰은 당시 언론인터뷰를 통해 분당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며 "제정신이냐. 지금 국민들 눈높이에서 이런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것이냐. 정신 차리라"고 호통쳤다.

앞서 박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지난 4일 "성남FC 후원 의혹에 대해 분당경찰서에서 수사할 당시 확보된 자료와 진술에서는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불송치를 결정한 것"이라며 "이후 보완수사 과정에서 유의미한 진술과 증거가 확보돼 송치한 것으로, (분당경찰서의) 부실한 수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장 의원은 "(분당경찰서가)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로 해놓았는데, 지금 검찰에서 어떻게 수사하고 있냐"며 "이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이 아닌 분당서에 배정한 것 자체가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전봉민 의원(부산 수영구)은 "경찰은 수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지만, 여기저기서 허점들이 나오고 있다. 부족한 점이 없냐"고 캐물었다.

전 의원은 곽선우 전 성남FC 대표가 등장하는 동영상을 틀며 "청장님. 이 내용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라며 "영상속에서 곽 대표는 '정 실장을 실질적인 구단주'라는 진술을 확보했는데도 왜 조사를 하지 않았냐"며 목청을 높였다.

한편, 이날 퇴장한 민주당은 향후 종감에서 여러 의혹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간사 김교흥 의원(인천 서구갑)은 "오늘 국감에서 확인하지 못했던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는 종감을 통해 다시 확인할 예정"이라며 "이와 별개로 오늘 경기도 국감에서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내일 기자회견을 통해 재차 민주당의 입장을 전달하고, 그 이후에도 어떠한 제스처가 없다면 또 다른 행동을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