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대 총선 패배에 이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까지 낙선이 확실시되자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결과에 겸허하게 승복하겠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김 후보는 7일 보궐선거 투표 종료 후 발표된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64.0% 지지를 얻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에 31% 뒤지는 33.0%의 결과를 받아들자 패배를 직감한 듯 이같이 말하며 캠프를 떠났다.
'역전승'까지 기대했던 김 후보 선대위였지만 출구조사에서부터 큰 차이로 벌어지자 캠프 내부 공기 자체가 무겁게 가라앉았고 여유와 웃음마저 잃었다. 일부 지지자들의 경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 후보는 마지막까지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퇴장하면서 "앞으로도 부산의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정치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병수 전 부산시장과 대결해서 낙선한 후 연이은 패배를 겪게된 김 후보 입장에서는 국회 사무총장직까지 던지고 출마를 했으나 기대 이하의 투표율을 얻으면서 다음 행보에도 자연스럽게 제동이 걸리게 됐다.
민주당은 자당 소속이었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만큼 이번 보궐선거가 이미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 3월초 터져나온 한국토지주택공상(LH) 직원 땅 투기 논란은 돌아섰던 민심에 비수를 꽂았고 이는 이번 선거 결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시장 보궐선거까지 발생한 마당에 후보자를 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면서 김 후보를 출마 시키기에 이르렀지만 기대했던 40%의 지지도 얻지 못한 것이다.
민주당 차원에서도 보궐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50여 명이 넘는 현직 국회의원이 지원 사격에 나섰지만 선거 당락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이날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당의 불모지에서 28년 만에 지방정권교체를 이뤘다. 하지만 이번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투표율이 40%까지 나오지 않는다면 다시 옛날처럼 돌아가는 모습일 것이다"며 "부산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 들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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