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퇴로 인해 치러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기고 민선7기 남은 1년 2개월의 시정을 이끌게 됐다.
박 후보는 7일 보궐선거 개표 결과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오후 11시 캠프 사무실에서 당선소감을 통해 "위대한 부산시민 여러분이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선거 기간 내내 갖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의 그 마음으로 시민을 섬기는 좋은 시정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후 8시 15분 공개된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박 후보는 64.0%의 지지를 얻어 33.0%를 얻은 김 후보를 31%라는 큰 차이로 따돌렸다.
이같은 결과에 낙심한 김 후보는 1시간 뒤에 기자들 앞에 다시 나타나 "결과에 겸허하게 승복하겠다"며 패배를 인정하고 "앞으로도 부산의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정치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압도적인 승리가 예측된다는 결과를 받아든 박 후보 캠프와 지지자들은 고조된 분위기 속에 당선 인사에 나선 박 후보의 말을 경청하면서 응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당선 소감을 발표하는 자리에는 박 후보의 배우자 조현 씨가 등장했고 두 부부의 아들딸과 함께 사위, 며느리도 자리에 모습을 나타냈다. 박 후보 캠프는 '마음으로 낳은 자녀, 친자녀'가 모두 당선 축하를 위해 모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별도로 개표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부산시청에서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박 후보 캠프를 찾아와 8일 당선증을 받은 후 일정을 논의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치르지 않아도 될 선거 때문에 선거 기간 내내 고통받았을 피해 여성분께 새로 선출된 부산시장으로서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열심히 경쟁한 김영춘 후보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로 표출된 민심에 따라 국정을 대전환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민 여러분들의 뜨거운 지지가 박형준이 잘나서, 저희 국민의힘이 잘해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희가 오만하고 독선에 빠지면 언제든지 그 무서운 심판의 민심은 저희들을 향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우고 "학교, 정부, 국회에서 공정 가치를 지키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 자부했지만 선거를 치르면서 제 부족함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더 겸손한 자세로 시정에 임해 시민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협치와 통합 정신을 발휘해 부산의 새로운 도약 위한 혁신 파동이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시장 당선 후 최우선 시정 방향에 대해서는 "코로나 위기 과정을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핵심적인 사인데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힘을 합쳐 비상대책회의를 해서 당사자들의 의견을 모으고 숙의를 거쳐 대안을 마련해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오는 8일 오전 8시 총혼탑 참배에 이어 10시 국민의힘 의원총회도 화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어서 오전 11시에는 부산시선관위에서 당선증을 받고 본격적인 시정 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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