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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부산시장 보궐 후보 공천 사과에도 커지는 시민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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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부산시장 보궐 후보 공천 사과에도 커지는 시민들 분노"

대시민 사과문 발표했지만 공천불가론에 대한 해명 없자 여성단체 '무책임한 정치' 비판

내년 4월 치러지는 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두고 당헌까지 개정하면서 후보자 공천을 추진 중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이 가중되자 대시민 사과문까지 발표하면서 민심 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공천불가론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도 없는 것을 두고 부산시민사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어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9일 오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에 대한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 9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결정에 따른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프레시안(박호경)

이들은 "먼저 큰 상처를 입고 현재까지도 고통받고 있을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당 소속의 광역단체장이 성 관련 문제로 사퇴함으로써 부산 시민들께 큰 실망을 드린 데 대해 책임있는 공당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선출직 공직자의 성 관련 비위에 대해서는 불관용의 원칙으로 일벌백계한다는 당의 방침에 따라 신속히 제명했지만 시민들께 통렬히 반성한다는 뜻을 직접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사람을 공천한 책임이 있는 민주당은 피해자의 고통과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며 "이번 사태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 선출직 공직자의 성 윤리의식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월 29일 의원총회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만들어진 민주당 당헌 92조 2항을 개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린 바 있다.

해당 당헌을 보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되는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어 같은 당 소속이었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퇴로 인해 보궐선거가 치뤄지는만큼 귀책사유가 명확해 현재 당헌당규상 민주당은 보궐선거 공천이 불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발표에 민주당은 즉각 전당원투표까지 진행한 결과 결국 당헌 개정을 실시하고 곧바로 선거기획단까지 구성하면서 공천 준비 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를 뒤집는 과정에서 야당은 '거짓말 정당'이라며 맹비판을 쏟아냈으면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결국 부정적인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민주당 부산시당에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날 대시민 사과문까지 발표하고 민심 잡기에 나섰지만 공천불가론에 대한 해명은 없어 시민들의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9일 오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여성단체들이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프레시안(홍민지)

실제로 이날 민주당 부산시당의 대시민 사과문 발표에 이어 곧바로 같은 장소에서 부산여성단체(부산여성단체협의회, 부산여성연대회의,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시구·군여성단체협의회)들의 당헌 개정 규탄 기자회견까지 이어지는 등 반발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여성단체들은 "속전속결의 당원 투표로 개정하면서 서울시와 부산시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결정했다"며 "명백한 자기모순이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을 찾은 이낙연 대표의 사과의 말 어디에도 성폭력 사건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과 재발 방지 언급은 찾아볼 수 없다"며 "그들이 말하는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가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성폭력 사건의 진상규명과 성평등 실현이 빠진 공당의 도리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책임정치란 권력형 성폭력 사건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파악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방지와 일상복귀를 위한 성차별적 환경 개선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다"며 "반성도 성찰도 없는 무책임한 정치에 우리의 심판은 이미 내려졌다. 민주당은 보궐선거 후보 공천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중앙당 결정에 존중하고 최선을 다해서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공당으로써 심판 받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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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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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취재본부 홍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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