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폭우로 침수된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 갇혀 3명이 숨진 사건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경찰 수사와는 별도로 행정안전부가 감사를 실시하고 나섰다.
행안부는 31일 안전감찰팀 소속 공무원 6명을 부산시에 보내 초량 지하차도 침수사고 관련 재난 대응 실태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감사팀은 부산시청 23층에 감사장을 차리고 부산시·동구청·부산소방재난본부·중부소방서 등을 상대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3일 오후 8시 부산에 호우경보가 내려졌음에도 초량 지하차도 차량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와 소방 등의 초동대처가 적절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부산 동래구 우장춘로 지하차도 침수사고로 2명이 숨지자 행안부는 '지하차도 침수대비 매뉴얼'을 마련했다. 매뉴얼에 따르면 침수위험 2등급의 지하차도는 호우주의보가, 3등급은 호우경보가 발령되면 즉각 통제에 들어가야 한다.
초량 제1지하차도는 침수위험 3등급이기 때문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지난 23일 오후 8시에 즉각 통제했어야 하지만 시행되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도 동구청 등은 매뉴얼이 있는지와 침수위험 3등급이라는 사실도 몰랐었다.
부산지방경찰청도 지난 30일 오후 부산소방재난본부 종합상황실과 중부소방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의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지난 27일에는 부산시청 재난안전 담당 부서에서 관련 서류를 확보한 바 있다. 또한 지난 30일에는 현장 정밀감식을 실시했으며 추가 현장 감식도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건인 만큼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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