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성 영광군수 “연 매출 300억원 대 기업유치 하고 1조 원대 지역산업 폭망 시킬까?”

"청정영광 지역산업 망가지게 될 것"…지역산업 위기론 불거져

모싯잎송편·천일염·굴비산업 등 지역 농수축산업 유해물질에 노출 되면...

전남 영광군 홍농읍에 들어설 예정인 '열병합발전소에서 배출될 유해물질로 인해 환경피해가 지역 산업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위기감에 영광군민들은 발전소 건립 결사반대를 외치면서 대책을 촉구하고 나서 인허가 당국인 군청과 군민, 사업자 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관련기사보기:영광군민들, 열병합발전소 건설 “유착‧특혜” 의혹 ‘해명요구’)

지난 2016년부터 진행해오던 열병합발전소가 2017년 말경 '발전량과 사용연료를 변경하면서 발전사업보다는 폐기물 소각장 이미지가 강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유해 배기가스와 발암물질로 인해 환경피해는 물론 영광 전 지역 고유 산업인 농수축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영광군 주민들이 공장설치 결사반대를 외치고 나선 것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굴비 사업자와 모싯잎송편, 천일염 생산자 농민회 등등 영광지역 내 다수의 지역민들이 사업중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는 한편 범대책위를 구성하고 투쟁에 나섰다.

▲영광 열병합 발전소 설치에 반대하는 주민들 ⓒ독자제공

특히 이들 범대책위는 "당초 허가된 연료가 아닌 변경허가 신청된(사업장 폐기물 고형연료제품) 연료를 사용할 경우 유해오염물질이 다량으로 발생해 영광군 농수산식품산업 전체에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을 가져올 것이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쌀농사를 포함한 기존 농수축산물의 총량을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모시송편, 굴비, 천일염, 양식산업 등은 선대부터 이미 검증되고 형성되어온 1조 원대의 고유 산업이다. 반면 열병합발전소의 매출은 300억 원대이다고 전했다.

수협 조합원 A 씨는 "이미 특화된 1조 원대의 지역산업은 군민 전체의 수익인데 반해 영광열병합발전소의 300억 원의 매출은 사업자 측의 채산성이 반영된 것으로, 세수확대와 고용창출을 앞세워 허울만 좋을 뿐 청정영광 지역산업은 망가지게 될 것이다"고 질타했다.

법성포에 사는 B 씨는 "영광군수는 1조 원대의 지역산업을 고사시키고 열병합발전소의 300억 원 대의 매출을 위해 사업자 측의 편을 들어 일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전남 영광군 홍농읍에 들어설 예정인 열병합 발전소 공사현장 모습 ⓒ독자제공

이에 대해 영광군 관계자는 "열병합발전소의 찬반이 이해관계에 따라 엇갈리고 있으나 법률적으로 합법적인 사업을 무작정 반대만 할 수는 없는 처지 아닌가"라며 난처한 상황임을 토로했다.

사업자 측은 "지난 2015년부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계획하고 주민 수용성 절차도 진행해온 사업이다.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잘못 이해하고 있는 환경 문제 등은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소통 하겠다"고 말했다.

영광군 장영진 의원은 "새로 구성된 군의회가 원구성이 원활하지 못해 합의된 결의문을 채택하진 못하고 있지만 열병합발전소의 건립을 군 의장과 대다수 의원들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장 의원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면서 “경기도 양주시의 열병합발전소 경우도 민원조정위원회를 통해 일부 10%정도의 시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익 차원의 환경보호가 우선이다”며 불허가처분 사례를 들기도 했다.

한편 사업자 측은 지난 6일 사용연료 허가신청을 영광군에 접수했다. 접수된 민원처리 기간은 오는 31일로 영광군이 인허가권자이다. 절차상으로 영광군이 허가하면 사전 협의된 환경부의 통합환경 허가만 남은 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