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태안주민 20%, "죽어버릴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태안주민 20%, "죽어버릴까"

[프레시안TV] "태안주민들의 정신적 외상, 전쟁 겪은 수준"

"태안주민들이 겪고 있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가 심각하다. 이 정도면 전쟁 수준이다."

녹색연합과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지난달 16∼17일 태안군 주민 3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설문조사 결과 절반 이상인 153명(61%)이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다고 4일 밝혔다. PTSD란 재해·전쟁·사고 등 죽음이나 상해의 위협을 경험한 사람들이 갖는 장애를 말하며, 우울증, 무기력증, 자살 충동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조사 결과 응답자(308명)의 20.5%인 63명이 "최근 1주일 동안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중 6명(10.5%)은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거나 계획했다고 대답했다. 또 131명(41.5%)이 우울증 증세를 보였고 108명(34.6%)이 강박장애를 보이는 등, 태안주민들의 정신건강이 심각한 수준임이 밝혀졌다.

조용범 생명인권운동본부 대표는"정부당국과 삼성중공업의 행태는 살인을 방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사태를 책임지고 나서야 할 정부당국과 삼성중공업이 피해배상에 대한 대책을 성실히 내놓지 않아, 태안주민들이 PTSD를 유발하는 극도의 좌절감에 빠졌다는 것이다.

녹색연합 등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 차원에서 민관의 전문가들이 모두 참여해 피해 증거자료 수집, 배상청구 업무 등을 진행하는 지휘본부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조용범 생명인권운동본부 대표: 원유 유출이라는 재난이 발생했는데 정부당국과 기업이 철저한 책임을 지지 않아 이 분들이 자살할 수밖에 없게 했으니 살인을 방조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김정범 보건의료단체연합 공동대표: 태안 주민 3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주민들이 (방제작업을 할 때) 적절한 호흡기 등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직접적 피해군과 대조군을 비교해 봤을 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피해자들이 4.1배, 적대감이 11배, 강박장애 불안장애가 약 3배 정도 높게 나왔다. 이는 피해를 당한 태안 주민들이 매우 심각한 정신적 장애를 겪었고 또 지금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영수 한림의대 환경의학과 교수: 백분율을 보시면 약 55%가량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그 중에서 방제작업 하신 분들을 보면 무려 61% 정도가 확인이 되고 있고, 심각함의 정도를 비교해 보면 더 큰 문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영수 한림의대 환경의학과 교수: 자살과 관련된 충동 증상을 보면 죽고 싶다고 한 사람이 약 20%. 현지에 가서 보니까 약 20% 정도가 자살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지난 일주일동안 했다고 나왔고. 그래서 지난 일주일동안 하루에 몇 번 정도 이런 생각을 하셨느냐, 하니까 하루에 한 번 이상 하신 분들이 전체 63명 중에서 약 65%, 삼분의 이 정도가 하루에 한 번 이상 죽고 싶다는 생각을 실제로 하셨습니다.

주영수 한림의대 환경의학과 교수: 땅바닥에 주저앉아서 이제 어떻게 살면 좋겠느냐, 하고 한탄하는 노인들이 참 많으셨거든요. 아마 전쟁을 겪은 이상의 충격을 받으셨던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이분들이 엄청난 좌절감과 절망을 느끼는 상황을, 노무현 정부나 삼성중공업이 적극적인 지원의지나 정책적인 면을 보여주지 않음으로 인해서 이 분들(이미 자살한 세 명)이 자살할 수밖에 없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기획: 박사야
촬영: 류이
편집: 김도성
제작: 인디코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