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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철 감독 "가장 아름다운 이는 女핸드볼 1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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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철 감독 "가장 아름다운 이는 女핸드볼 14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을 꼽으라면 우리 핸드볼 태극 여전사 14명을 꼽겠다"
  
  임영철 여자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21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가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핸드볼 노르웨이와 준결승에서 종료 버저와 동시에 터진 상대 슈팅이 골로 인정되며 28-29로 통한의 패배를 당한 임영철 감독은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가 국제핸드볼연맹(IHF) 사무실까지 다녀온 뒤 비로소 짐을 챙겼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임 감독은 "다 보셨지 않느냐. 뭐라고 얘기할 수가 없다. 경기 감독관이 노골이라고 해다가 심판을 다시 불러 얘기하더니 다시 골 판정을 내렸다"며 "IHF 사무실까지 찾아가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우리 방송사에서 명백한 노골이라고 했다. 이제는 정식으로 항의를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 한다. 이런 경우에 결과가 뒤집어 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를 삼아야 한다. 우리가 여기까지 오기 위해 예선을 얼마나 많이 치렀나.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차원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를 하게 되면 IHF도 골치 아플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감독은 마지막 노르웨이의 공격에 많은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하프라인에서 제대로 시작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이미 넘어가 있었기 때문에 다시 시작하라고 하는 게 옳다. 또 우리가 29분54초에 골을 넣었다. 골키퍼가 볼을 빼내는 것부터 골을 넣기까지 6초가 걸린다는 것은 맞지 않다. 또 마지막 골을 넣은 선수도 오버스텝이었고 공격자 반칙이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반에 대한 평가를 묻자 임 감독은 "초반에는 우리가 우세했고 후반에는 뒤진 것이 맞다. 우리는 기술 핸드볼을 했고 상대는 힘을 앞세워 압박했다. 패색이 짙었는데 올코트 압박을 하며 기적 같은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임영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냐'고 묻자 "대회가 아직 안 끝났는데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꼽으라고 하면 주저없이 우리 핸드볼 태극 여전사 14명을 선택하겠다. 눈물이 날 정도로 열심히 뛰었고 포기는 없었다.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취재진까지 숙연해지자 임 감독은 "어서 들어가서 선수들을 다독여 줘야 한다"며 자리를 떴다.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온 최고참 오성옥(36.히포방크)은 "다섯 차례나 올림픽에 나왔는데 이런 식으로 끝나니까 후배들 보기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임 감독과 함께 IHF 사무실을 항의 방문했던 김진수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은 "이날 마지막 준결승이 끝나기 전까지 빨리 정식 항의 문서를 제출해야 할 계획이다. 증거 자료도 방송사 등에서 구해 함께 낼 예정"이라며 "이런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다. 한국은 만날 제소만 하는 나라로 낙인이 찍힐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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