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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낙하산, 신보 이사장에 총선 탈락한 안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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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낙하산, 신보 이사장에 총선 탈락한 안택수

신용보증 업무 경력 전무…대구-부산 지역 갈등 소지도

또 금융공기업 사장으로 이명박 대통령 측근이 임명됐다. 이번엔 정말 변명의 여지가 없는 '낙하산'이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못받은 정치인이다. 관련 업무에 종사한 경력은 전무하다. 하다못해 대학전공도 정치학이다. 기관장 공모에 지원할때부터 낙점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 출신인 안택수 전 의원이 11일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으로 내정됐다. 안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의 대구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었다. 그는 지난 4.9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18대 국회 입성에 실패한 뒤 신보 이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인 안 전 의원은 기자협회장, 보건사회부 공보관, 제 16.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이처럼 그의 경력은 신용보증과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 일반 기업 경영자도 한 번 해 본 적이 없다.

최근 10여 년 간 신보 이사장들은 모두 경제관료 내지는 금융계 출신이었다. 이번처럼 직업 정치인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온 적이 없었다. 특히 신보의 업무는 온갖 청탁과 로비의 유혹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치인이 맡기엔 부적절한 자리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도 반발

또 이명박 정부는 공기업 민영화 계획에 따라 신보와 기술보증기금을 통폐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기관의 통폐합이라는 중요한 문제가 걸린 자리인 만큼 전문성과 신뢰가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안 전 의원 내정 사실에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나선 것도 신보와 기보의 통폐합 문제 때문이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지난 8일 성명을 발표해 "전문성도 전혀 없거니와 전형적인 낙하산 낙천인사, 보은인사이기 때문에 즉각 취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 마음에서 멀어지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잘못된 인사 때문이었다"며 "그런데도 현 정부는 국민여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제 사람 심기를 지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 단체가 성명을 발표한 이유는 기보가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두 기관이 통합될 경우 부산에 있는 기보의 본사가 신보의 본사가 위치할 대구로 옮겨갈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신보와 기보가 통폐합될 경우, 덩치가 큰 신보에 기보가 흡수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전문성이 없는 정치인 출신인 안 전 의원이 이를 주도할 경우 논란은 불가피하다. 문제가 이명박 정부의 혁신도시 재검토와 맞물리면서 부산과 대구의 지역 갈등으로 비화될 수도 있게 됐다. 가뜩이나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낙하산 인사'로 더 꼬이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한편으로 줄줄이 '낙하산'을 투하하는 이 대통령은 입으로는 연신 공기업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개원연설에서 "공기업 지원에 국민의 세금이 매년 20조 원이나 쓰이고 있다"며 "국민들 대다수도 개혁과 변화를 바라고 있다"고 공기업 민영화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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