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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 "서울광장에서 매일 저녁 7시에 미사 올리겠다…단식 기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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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 "서울광장에서 매일 저녁 7시에 미사 올리겠다…단식 기도 시작"

[현장] "시커멓게 타버린 남대문은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

"서울시청 앞 광장에 천막을 치고, 매일 저녁 7시에 미사를 열겠다. 이와 함께 국민의 뜻이 하나로 모일 때까지 단식 기도를 하겠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시국미사 말미에 발표한 향후 계획이다. 사제단 소속 김인국 신부는 시민들에게 "매일 오후 6시30분에 모여달라"고 부탁했다.

미사가 끝난 뒤인 오후 9시께부터 사제단은 서울시청 앞 광장을 출발해 거리 행진을 시작했다. 사제단 소속 신부와 수녀 350여 명이 선두에 서서 행진을 이끌었다. 행진 대열은 여느 촛불집회와 달리 청와대가 아니라 남대문을 향했다. 김 신부는 이날 행진 계획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남쪽으로 행진할 것이다. 더 이상 대통령을 찾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진짜 소통해야 할 대상은 국민이다. 대통령은 국민 가운데 한 명일 뿐이다.

우리가 돌보지 않아서 소실된 남대문을 찾아갈 것이다.시커멓게 타버린 남대문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상징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남대문을 거쳐 한국은행과 을지로를 지나 시청앞 광장으로 돌아오겠다. 가두행진은 우리의 뜻을 알리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다. 국민들은 이미 우리의 뜻을 알고 있다. 우리의 행진은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촛불의 힘으로 국민들의 얼굴을 환하게 비추도록 하자."

이어 김 신부는 "촛불이 승리한다 평화시위 보장하라, 국민을 때리지 말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시작했다. 김 신부는 주위를 에워싼 경찰을 향해 "경찰 형제들에게 사랑과 애정을 보낸다"면서 "우리는 오늘 경찰들의 안내와 보호를 받아가면서 행진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 사제단은 이날부터 시청 앞 광장에서 천막을 치고 단식 기도에 들어가며, 매일 저녁 7시 시국 미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성 천막 앞 피켓에는 "이명박은 곤봉을 휘두르며 주님께 기도하지 말라"고 적혀 있다.ⓒ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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