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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촛불집회엔 실직한 젊은이들이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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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촛불집회엔 실직한 젊은이들이 참가"

촛불문화제 코앞에서 폄하 발언…시민들 "집회 나와 봤나?"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3일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참석자들에 대해 "실직하고 일자리가 없는 젊은이들, 서민, 어려운 중소기업들 경영자들이 참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제5단체가 주최한 '제18대 국회의원 당선 축하리셉션' 행사에 참석,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를 대신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거리에 나와 불평하고 있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관심사는 쇠고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실직 등 경제문제 전반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생업을 미루고, 밤잠을 줄여 촛불집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다수 시민들을 '경제 불만세력'으로 폄하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리셉션에는 통합민주당 박상천 대표,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등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120여 명이, 경제계에선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승수 국무총리, 이만의 환경부 장관 등 각료들도 참석했다.

마침 행사장인 롯데호텔 인근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시민 2만여 명이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어 현 시국에 대한 의원들과 관료, 경제인들의 안일한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한 박 모 씨는 이 얘기를 전해듣고 "그건 아니다. 그 사람 집회에 와봤나.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자기 생각에만 갇혀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50세 정 모씨 "말도 안 된다. 우리를 좌절하는 사람들로 몰고 있다. 우리들이 하는 얘기를 불만 토로로 밖에 듣지 않는다는 것 아니냐"며 "나는 개인적으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 일이라서 나왔다. 누구나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30대 박 모 씨도 "나는 퇴근하고 집에 들렀다가 일부러 참여했다. 낮에 일하랴 밤에 집회 나오느라 힘들어 죽겠다. 그런 말은 한마디로 쓰레기 같다"고 쏘아붙였다.

이날 전경련은 지난해 한국경제연구원이 주도해 만든 규제개혁 보고서와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포럼이 최근 출간한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 등의 서적을 참석자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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