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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쇠고기 개방 때문에…' 축산농민, 또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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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쇠고기 개방 때문에…' 축산농민, 또 자살

"20만 축산농가는 절벽에 떨어질 것 같은 마음"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앞두고 한우를 기르던 축산농민이 지난 8일 또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쇠고기 협상이 타결된 이후 축산 농민의 자살은 벌써 세 번째다.
  
  전국한우협회 남호경 회장은 9일 평화방송(PBC) 시사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어제도 제가 밤늦게 전라도 영광을 갔다 왔는데 또 한 사람이 자살을 했다"며 "영광에서 소 90두를 키우던 농민인데 전일 우시장에 갔다가 100만 원 이상 손해를 보고 빚 걱정을 하다가 자살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50세가 되는 분"이라며 "한우협회에서 걱정하고 있으나 유족들이 너무 충격을 받고 경황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농민들, '아, 우리는 끝장났구나'라고 느낀다"
  
  남 회장은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정부가 정치적 논란에 휩싸여서 정작 피해 농가들은 뒷전으로 밀려있다"며 "상당히 당혹스럽고 농가는 불안하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이제껏 쭉 그랬지만 늘 말 바꾸기를 하고,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불안한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오히려 국내 소비는 상당히 둔화돼가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남 회장은 "지원이나 고급화도 중요하지만 특히 원산지 표시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그런 부분을 선언적으로 밝히기 보다는 재원은 어디 있고, 제도는 어떻고 인력은 누가 있고 등등 구체적으로 농가가 믿을 수 있을 정도로 해줘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급하게 송아지 가격 안정제, 비우출하 가격 안정제 등 아주 단기적으로 처방을 아직 못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남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를 놓고 "앞으로 우리 국민들 값싸고 질 좋은 미국산 쇠고기 먹을 수 있게 됐다"고 한 발언에 대해 " 그게 항상 허탈한 부분"이라며 "우리나라 소고기에 대해 우수성은 한 말씀도 안하시고 마치 미국의 소고기를 선전하는 듯 한 부분에 20만 우리 한우농가는 절벽에 떨어질 것 같은 마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대부분 선량한 축산농민들은 '아, 우리 이제 끝장났구나'라며 그게 가장 큰 소용돌이로 작용한 것"이라며 "추후에는 그런 말씀을 안해야 하고, 소를 먹이는 것을 천직으로 아는 서민들이 어떻게 생각할건지에 대해서도 헤아려서 말씀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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