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단은 이날 회견에서 "이종찬 수석은 검사 시절 삼성으로부터 정기적으로 금품을 받았다"며 "삼성 본사에 있는 이학수 삼성 부회장을 찾아와 여름 휴가비를 받기도 해 삼성 직원들이 수군거리곤 했다"고 김용철 변호사의 증언을 소개했다.
또 사제단은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를 두고 "역시 삼성의 관리 대상이었으며, 김용철 변호사가 직접 금품을 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사제단은 이어서 현직 공직자는 아니지만 금융위원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을 놓고도 "우리은행장 재직 시절, 차명계좌를 개설·관리하는 등 삼성 비자금과 관련한 다양한 비리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공직에 올라서는 안 되는 인물로 꼽았다. 그리고 사제단은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이 금융위원장을 맡는다면 자기를 자기가 감시하는 모순이 생긴다"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지난달 29일, 김용철 변호사는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이미 새 정부 각료로 확정된 사람이나 청와대 사람, 후보로 오르내리는 사람 가운데 삼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이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김 변호사는 "사제단에 제출한 이른바 '삼성 비자금 명단'에는 50여 명의 이름이 들어있다. 그들은 주로 검찰이며, 정치인 등은 기억나는대로 적었다"라고 밝혔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