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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햇빛'이 '희망'이다 <18> 농촌부터 시작하자

유가가 100달러에 육박하면서 에너지 문제가 연일 언론 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관심 속에는 '더 이상 잔치를 계속할 수 없을 것'이라는 깊은 불안감이 깔려 있다. 그러나 이런 관심이 얼마나 갈지 알 수 없다. 유가가 몇 달러만 떨어져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잔치는 계속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사실 단기적인 유가의 등락은 온갖 변수가 작용한 결과일 뿐이다. 더구나 석유가 아주 유용한 '투기' 대상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면 더욱더 그렇다. 지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중·장기적인 유가의 추이이다.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2000년대 초 20달러대에서 불과 7년 만에 90달러대로 4배 가까이 올랐다. 등락을 거치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온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른바 '석유 생산 정점(Peak Oil)' 사태의 도래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최근 부쩍 많아진 것이다. 낙관론을 견지하던 전문가들이 속속 비관론으로 돌아서더니 최근에는 아예 2006년에 석유 생산 정점을 지났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고유가에도 석유 생산량이 쉽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나온 경고이다.

2007년 초부터 큰 관심을 모은 기후 변화 경고는 인류가 해결해야 할 또 다른 골칫거리다. 일부 불확실성을 염두에 둔다고 하더라도 인류가 지난 수백 년간 석유, 석탄을 포함한 화석연료를 쓰면서 배출한 온실 가스가 우리별 지구의 균형을 깨는 데 일조하고 있음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행동을 해야 할 시점이다.

석유, 천연가스 등 자원을 둘러싸고 갈수록 험악해지는 국제 정세는 어떤가?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 여러 가지 진짜 이유의 맨 앞에 석유가 있다는 것은 이젠 상식처럼 받아들여진다. 러시아와 같은 새로운 자원 강국이 에너지로 국제 정세를 좌지우지하려는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앞으로 이런 자원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더 심해질 것이다.

<프레시안>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창간 때부터 다각적으로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특히 2007년 초부터 '석유 제로(0) 시대를 그린다'와 같은 연재 기사를 통해 이런 여러 가지 문제를 극복하려는 국내외의 흐름을 자세히 소개하는 등 에너지 문제를 공론화하고자 노력해왔다.

이 연장선상에서 <프레시안>은 시민발전(유), 대북에너지지원국민운동본부와 함께 '햇빛이 희망이다' 캠페인을 진행한다. 앞에서 열거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으로 꼽히는 태양, 풍력 에너지 등 재생 에너지는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있을 때 널리 확산될 수 있다.

캠페인이 진행되는 동안 한 주일에 세 번 재생 에너지 보급 운동에 함께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프레시안>을 통해 독자를 만난다. 성당, 학교, 창고 지붕에 소규모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거나,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는 북한 주민에게 석유 대신 재생 에너지를 공급하자고 정부, 국민을 설득하는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왜 햇빛이 희망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

"우리는 '파국의 회오리' 속에 들어갔다"
"태평한 당신…부안을 벌써 잊으셨습니까?"

"햇빛은 청구서를 보내지 않는다"
"수소가 아닌 유채가 대한민국을 구한다"

"'붉은' 십자가 없는 '햇빛' 교회를 상상하자"
"햇빛 에너지 비웃는 사람들 귀 열고, 눈 떠요"

"지금 당장 자동차를 버리진 못하지만…"
"햇빛 에너지가 '진짜' 희망이 되려면…"

"석유 '펑펑' 쓰는 유기농업 부끄러웠다"
"'햇빛'과 '바람'이 남북을 살린다"

"中의 북한 에너지 '점령' 이미 시작됐다"
"김정일이 '햇빛 에너지' 전도사라고요?"

"제발 지금부터 '착하게' 살자"
"공무원 움직인 햇빛…부산시가 이런 일도?"

"전기료만 9억 원…이젠 20억 원 벌 수 있어요"
"119조 원 풀면 뭐합니까…방법을 바꿉시다"

"우리 이제 가난한 마을로 돌아가자"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조금 더 "기쁘게' 살며 모든 피조물들과 '사이좋게' 지내게 되길 빌어 봅니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 우리나라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인한 심각한 사회 양극화의 질곡 속에서 경제 이슈가 온통 사회를 압도하며 모두의 가치 체계에 커다란 혼란을 안겨준 해였습니다.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졸속 타결되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이 진행되는 데도 대선 국면에서 이를 크게 부각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문제와 관련해 밑으로부터 대중의 역동성을 이끌어내지도 못했습니다.

국제 유가의 지속적 폭등과 곡물 가격의 급상승은 생명 환경 농업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게 하는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문제로 크게 부상하지 못했습니다.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한 유엔(UN)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화석연료의 과도한 사용으로 지구 온난화와 폭풍, 홍수, 가뭄 등 기상재앙이 일어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당장 식량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사람만이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멸종으로 치닫게 하면서 인류 문명 자체를 파괴할지도 모르는 끔찍한 재앙입니다.

미국 CIA나 펜타곤 보고서에도 21세기 식량 전쟁과 에너지 쟁탈전에 대비해 안보 개념을 바꿔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석유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체 에너지의 97% 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합니다. 환경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획일화되고 효율도 낮은 핵과 화석에너지 집중과 독재체제는 지역 자립의 분산형 에너지 체제로 하루라도 빨리 전환되어야만 합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해, 바람, 물, 바이오가스 등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 세계 에너지 수요를 모두 대체할 수 있습니다. 또 한편 각국의 국민 경제가 독자적으로 작동할 틈이 없을 만큼 세계화의 바깥이 없다는 얘기는 뒤집어 보면, 달도 차면 기울 듯이 초국적 자본이 지배하는 세계자본주의의 자본 축적 구조가 끝이 보인다는 얘기입니다.

전면화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공세 앞에 우리 농·축산업은 종자, 비료, 농약, 비닐, 농기계, 연료, 사료, 포장, 저장, 수송까지 모든 농사 과정을 석유 자본을 비롯한 초국적 자본에 의존하는 공장형 농업, 공업적 농업이 되었고 이제 벼랑 끝에 서있습니다. 공장형 축산의 산물인 가축 분뇨의 해양 투기도 곧 전면 금지됩니다. 오늘날 농업 농촌 문제는 단순히 자본주의 시장체제 아래서 빚어지는 경제위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쓰고 버리는 공업적 사회 · 약탈적 산업문명에 기반을 둔 삶 전체의 위기입니다.

인간과 자연이 공생 조화하는 유기순환적인 농적 문명·농적 사회만이 그 대안입니다. 농업이 경제적 가치를 구현하는 일을 넘어 본원적 가치인 자연 가치, 생명 가치를 실현하는 일이라는 것과 농촌을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자립적 생태적 삶을 일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고 인식하는, 농업농촌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새로운 자각이 필요합니다.
▲ 농촌에서 직접 현장 교육을 받는 어린이들. ⓒ연합뉴스

이제 살아남기 위해서는 농업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고 마을을 생태적으로 쾌적하게 가꾸는 길밖에 없습니다. 유기순환적이고 지속가능한 토착자원 활용형 농업 농촌으로 전환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다는 것입니다.

대량생산보다 환경친화적 소규모 생산, 무조건 크면 좋다는 '규모의 경제'보다 다양성에 바탕을 둔 '범위의 경제'가 각광을 받기도 합니다. 다품목 소량생산을 특징으로 하는 우리 중소농, 가족농의 형태를 잘 살려나갈 수도 있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농업이 농산물 생산에만 치중하던 전통적인 1차 산업에서 탈피하여 가공, 저장, 포장, 수송, 수출, 관광, 휴양, 문화 등 여러 분야로 농업이 갖는 다원적 기능을 최대한 살려 2차, 3차 산업으로 농업의 범위와 역할을 넓혀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자립적 마을 공동체를 활성화하며 지역 농업 체계를 구축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볼 때 에너지 전환 운동도 농촌에서부터 일어나야 하겠습니다. 농촌형 에너지 전환으로는 햇빛, 햇볕, 바람, 지열, 바이오가스 등이 가능합니다. 사회간접자본 차원에서 친환경 농업과 농촌 에너지전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국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라고 주장하는 바이지만, 우선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햇빛발전소는 개별 농가나 협동조합, 기업, 지방정부 등 제3섹터 참여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별 농가가 이를 추진하기엔 초기 비용이 다소 부담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완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나 농업협동조합의 상품 개발 방안이 보다 적극화되어야 하겠습니다. 또 1사1촌 자매 결연 운동이나 도시 소비자와 농촌 생산자가 함께 하는 도농 녹색 교류 운동의 주요한 과제 중의 하나로 햇빛 발전소 건설을 추진해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식량 무기화 시대, 에너지 위기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식량·에너지 주권운동이자 지역적으로 '희망의 거점'을 구축 확대해가는 대안 운동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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