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30일 '삼성 특검'의 특별검사 후보자로 박재승 변호사(68. 사법시험 13회)를 대한변협에 추천했다. 특검은 대한변협에서 3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한 명을 골라 임명하게 된다.
민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건 수사를 책임질 특별검사는 거대한 경제 권력인 삼성그룹과 국가 최고 권력층까지를 수사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그런 만큼 대한민국 최대 변호사 협회의 수장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면서 모든 변호사들의 신망과 존경을 받는 높은 경력의 법조인인 박재승 변호사가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판사 출신으로 1981년 변호사 개업을 했으며 2003~2005년 대한변호사협회장을 역임했다.
민변은 "삼성그룹이 불법적인 지배권을 승계시키기 위해 정부, 법조계, 언론계 등 인사들에게 뇌물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면서 관리해왔다는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며 "그러므로 특별검사는 삼성그룹과 국가 최고권력층으로부터 독립적·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이 사건을 둘러싼 국민적 의혹을 밝힐 수 있는 법조인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변은 이어 "박 변호사는 오랜 법조생활 동안 강직하고 공정한 업무수행을 해온 것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그 인품과 경력을 인정 받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2001~2003년)과 대한변호사협회 회장(2003~2005년)을 역임하는 등 법조인의 모범이 돼 왔다"고 평가했다.
민변은 특히 "박 변호사는 지금까지의 법조경력에 비춰 삼성으로부터 가장 독립적인 인물이라고 할 것이므로 공정한 수사를 담당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13회에 합격한 뒤 1973년부터 서울형사지법 판사 등 법관으로 활동하다 1981년 법복을 벗고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이후 1993년에는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을 맡았으며, 한겨레신문 감사(1994년), 한겨레통일문화재단 감사(1997년), 외무부 행정심판위원(1997년) 등을 역임한 뒤 서울변호사회 회장, 대한변협 회장 등을 지냈다.
박 변호사는 일단 대한변협이 추천하는 특검 추천 후보 3명 안에 들어야 하고, 만약 대한변협의 추천을 받을 경우 노무현 대통령이 박 변호사를 특검으로 임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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